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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Apr 10. 2017

병인으로 풀어본 다이어트  3

살빼기 실전 2

그럼 지금부터 살빼기 실전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살 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 

1.운동

2.다이어트


둘 다 정확한 답은 아닙니다.

1번 운동은 

살 빼는데 그리 큰 도움이 안됩니다.

운동을 하면 배가 빨리 고프고 그러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몇 개월 운동하다가 쉬면 먹는 습관은 그대로 남아 체중은 더 많이 불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운동이 좋은 점은 운동을 하면서 체중감량을 하면 몸매가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살은 뺐는데 배만 볼록 나왔다거나 유독 허벅지만 살이 많다거나 하는 것은 운동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다이어트만 한 경우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2번 다이어트는 

얼핏 보면 체중감량의 꽃과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할 때면 너무나 큰 괴로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3일간 밥을 굶으면 성인군자도 담을 넘는다는 말도 있듯이 배고픈 고통만큼 큰 시련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식탐이 심한 사람들은 웬만한 결심 가지고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괴로움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하다가 그 기간이 지나면 더 많이 먹고 

음식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기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살을 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1번도 2번도 아니고

 ‘밥을 먹는 방법’ 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어야 몸에 좋은지 혹은 무엇을 먹어야 살이 빠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 때 강조해서 말씀 드리는 것이 무엇을 먹는가 보다는 어떻게 먹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질병을 치료하거나 살을 빼기 위해서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음식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겨우 이 말을 하려고 지금까지 서론이 길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진리는 단순한 것이고 단순명료한 것이 힘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천천히 먹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데 왜 그렇게 실천이 안 되는 것일까요.


제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가장 많이 놀란 것이 길거리에 뚱보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뚱보는 인종과 관계없이 정말 많았습니다.

학구적인 자세로 왜 그럴까 하고 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유전적인 특성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병인을 연구하는 저로서는 

어떤 환경과 습관이 이 사람들을 뚱보로 만들었을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관찰을 했습니다.


그 답을 레스토랑에서 엄청나게 큰 수제 햄버거를 먹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일단 이 나라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습니다. 그리고 엄청 급하게 먹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먹던 음료수와 함께 먹습니다. 

햄버거나 피자를 먹어도 콜라나 맥주 등을 함께 먹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긴 하지만 그렇게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는 습관이 미국에 수많은 비만인을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살을 빼기위한 첫 번째 조건은 운동도 아니고 다이어트도 아닙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 배가 고파지면 우리 몸의 보호본능이 작동해서 

지방분해가 안 된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지요.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것입니다.

이것을 무조건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안 되면 모든 살 빼는 노력은 헛수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으면 가장 먼저 오는 변화는 

음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급하게 먹을 때는 음식의 첫 맛만 알게 되지만 오래 씹다보면 

음식이 침과 섞이면서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미자 청으로도 만들어서 먹는 오미자라는 약재가 있습니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서 붙여진 이름인데 저는 ‘식사를 할 때는 오미자입을 가져라’ 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던 오래 씹어서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모두 느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몇 번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오래되다보니 이게 잘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식사할 때 물이나 음료수 국물 등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밥과 마른반찬 위주로 먹는 것입니다. 

어떻게 국물이나 물을 마시지 않고 식사를 하냐구요? 


천천히 꼭꼭 씹다보면 자연히 자기도 모르게 음식이 삼켜지게 됩니다.

햄버거를 먹는 사름들을 보면 한결 같이 콜라 또는 다른 음료수와 함께 먹습니다.

콜라로 대표되는 탄산음료가 얼마나 나쁜가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여기서는 햄버거와 같은 음식도 음료수와 함께 먹지 말고 그냥 햄버거만 먹으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햄버거만 먹느냐구요? 

천천히 꼭꼭 씹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살킬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음식을 다 먹을 후에는 물을 마셔도 괜찮습니다.


음식을 오래 씹어서 먹으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우선 몸이 건강해집니다.


필요 없는 에너지 소모가 적어지기 때문에 항상 기운이 넘칩니다.

우리 몸에서 소화효소를 만드는 데는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음식을 급하게 대충 씹어서 삼키게 되면 위장에는 음식덩어리가 그대로 들어가게 되고 

그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양의 소화효소를 분비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는 더 많이 소모가 되고 그 결과 밥만 먹었다하면 

식곤증에 가운이 빠지고 눕고 싶고 힘이 들고 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먹으면 이미 입 안에서 1차적인 소화가 끝나기 때문에 위장으로 들어간 음식은 그대로 소장으로 대장으로 큰 에너지 소모 없이 흘러들어가 몸을 자양하게 되므로 언제나 힘이 남아돕니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가지! 


천천히 먹으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할 때 포만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잘 아시죠?

그래야 지방 분해가 정상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르는데 배 부르는 것을 느끼 는건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는 

속도와는 조금 시차가 있습니다.

배부른 건 뇌하수체에서 느끼는 것인데 이것이 음식이 위장에 들어가는 시간과 약 15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식당에 가서 반찬이 맛있어서 주인에게 밥 한 공기 더 달라고 했는데 밥을 하고 있으니 10분만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10분 뒤에 맛있게 밥을 더 먹을 수 있을까요? 


거의 힘들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에 음식이 위장에서 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10분전의 위장의 상황을 그제 서야 뇌에서 알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의 특징은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것입니다.

그래야 포만감이 늦게 오고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오고 조금만 먹어도 기운이 납니다.

그 이유를 이제 명확히 아셨는지요.


그래서 오늘부터 당장 이것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돼야 제가 다음 편에 말씀드릴 다이어트 방법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치료한 환자 중에 밥 먹는 방법만 바꿔서 3개월에 20킬로 감량한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믿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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