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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Sep 08. 2017

술 마시면 살이 찔까 빠질까

만성 알콜중독자들을 보면 마른 분들이 많아서 술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상식일까요?


실제로 알콜은 1g당 7kcal 정도의 고열량을 내는 음식이며 맥주 2캔, 소주 6잔 정도 알콜이 내는 열량은 밥 1공기(300kcal 정도)의 열량과 맞먹습니다. 


알콜은 그 자체가 매우 고열량 식품이지만 분해되는 과정에서 기초 대사량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면서 가지고 있던 칼로리를 열로 발산하고 땀이나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하고 간으로 가서 해독 되면서 모두 몸 밖으로 빠져 나갑니다. 

결국 체내에 들어온 알콜 그 자체로는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고 다 분해되서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않고 알콜에만 의존하는 중독자들은 체중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알콜중독자가 아닌 술과 식사를 병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떨까요?


술의 과음 기준은 성인 남자는 평균 소주 5잔, 여자는 2~3잔입니다. 이 기준을 넘으면 취기가 올라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은 내려가고, 그렐린(공복 호르몬)은 올라가서 식욕이 매우 증가해서 식사 때 일정 수준 이상의 반주(飯酒)를 하게 된다면 기본 음식 섭취량은 많아집니다.


알콜이 음식과 함께 체내에 들어올 때는 알콜 단독으로 들어올 때와는 달리 그것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보다는 알콜이 우선 순위로 먼저 분해되어 열량을 냅니다. 알콜이 다 태워지고 나서 탄수화물과 지방이 나중에 분해되므로 결과적으로 알콜은 지방에 대해 보존효과가 있는 식품이 됩니다.


안주나 식사와 함께 체내에 들어온 술은 직접적으로는 지방으로 저장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지방에 대한 보존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지방이 연소되는 것을 방해하고 복부에는 내장지방이 쌓이게 만들어 흔히 “술배”라고 말하는 복부비만이 유발됩니다.


알콜의 해악은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술을 먹으면 우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기가 돌아 피부가 붉게 되므로 혈액 순환이 잘 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알콜이 체내에 들어오면 말초에 있는 모세혈관의 순환을 방해하고 몸이 붓고 노폐물이 쌓여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팔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상체 혹은 하체에 피하지방이 저장되어 특정부의에 부분비만을 초래합니다. 

결국 우리가 생활 속에서 기분 좋게 한잔 하는 알콜 섭취는 식욕을 비정상적으로 촉진시키고 지방을 쌓이게 하여 복부 비만이나 상 하체 비만을 초래하고 몸 속에 노폐물이 쌓여 팔다리에 저림이나 통증까지 유발합니다.


그런데 맥주 1캔, 소주 3~4잔 마시는 즐거움을 완전히 포기 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여러 가지 술의 종류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난 후 어떤 술을 어떻게 드실지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 마시는 술의 종류 중에 살이 가장 많이 찔 수 있는 것은 맥주입니다. 

낮은 알콜도수와 시원한 청량감 때문에 맥주를 포기할 수 없는 분이 참 많으시지요?

소주에는 당분이 거의 없지만 와인 150ml에는 5g, 맥주 1캔에는 10g 정도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맥주 1캔을 먹을 때는 10g의 정도의 당분만 있어서 그 자체로는 많은 지방이 축적 되지 않지만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안주가 너무나 맛있고 기름진 음식들이어서 안주에 대한 철저한 마음의 대비를 하셔야 복부비만으로 가지 않습니다. 


술은 다이어트를 하는 분이라면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이어트를 결심하신 분들께는 술자리를 대폭 줄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술자리에서 탄산수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은 술의 해독과정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이나 땀의 배출이 쉽게 되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해독이 잘 됩니다. 

음주 후 사우나를 즐기는 분들도 반드시 사우나 전후(前後) 물을 많이 마셔서 체내에 수분 보충을 하셔야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마신 분들은 물을 많이 마셔서 땀과 소변을 빨리 배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술을 중화할 수 있는 한약을 개인마다 병인(病因)을 진단하여 처방합니다.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 중에 잘못된 술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더 이상 없으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다이어트는 하고 싶은데 술을 끊기가 어려운 분들은 내원하셔서 

체질량 검사와 병인(病因) 진단을 받으신 후 한방치료를 통하여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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