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를 지을 때
중장비를 사용했다고?

4600년의 인류가 중장비를 만들어서 사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by 소 아저씨


이집트 사카라에 있는 조세르의 피라미드는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입니다.

약 460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이죠.


철기시대가 시작되기 1000년 전, 그러니까 인류가 청동기 문명일 때 지어진 겁니다.


이 피라미드에는 230만 개가 넘는 석회암 벽돌이 들어가 있습니다.

벽돌 하나의 무게는 약 300kg 정도, 어림잡아 69만 톤의 벽돌이 사용된 꼴입니다.


심지어 이집트엔 조세르의 피라미드를 포함해 7개의 피라미드가 건설이 되었는데,

7개의 피라미드를 모두 짓는 데 걸린 시간이 150년 남짓입니다.


7개의 피라미드를 짓는 데 들어간 벽돌의 양은 2500만 톤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에 300일, 하루 10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시간 당 약 50톤의 벽돌을

자르고 다듬고 옮기고 쌓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4600년 전의 인류가 이 정도의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이에 대해 최근 흥미로운 논문이 하나 발표됐습니다

“조세르의 피라미드 건축에 유압식 리프트가 사용됐다”라고 주장하는 논문이었죠.

그러니까 고대인들이 중장비를 만들어서 피라미드 건축에 이용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논문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제시합니다.


홍수로 흘러 넘친 물이 배수로를 따라 굴 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그리고 이 굴 바닥에는 열고 닫을 수 있는 마개가 있습니다.

이 마개를 열면 굴 안으로 물이 밀려들어오면서 수위가 높아집니다.


이로 인해 돌이 놓인 받침대가 위로 올라오면 건설현장에 300kg의 바위가

자동으로 운반되는 거죠.


물론 이 주장은 지금까지 조사된 고고학 자료, 기후, 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측한 하나의 "가설"일 뿐입니다.


“유압식 리프트를 만드는 것이 사람이 직접 돌을 나르는 것보다 더 큰 노동력이 들어갈 것이다” 라며

이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이 유압식 리프트 가설이 사실로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4600년 전에 제작된, 돌과 나무만 사용해서 만든 거대한 중장비가

건설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일이

훨씬 더 즐거우니까요!



참고 논문 : On the possible use of hydraulic force to assist with building the step pyramid of saqqara (2024, PLOS ONE)


참고 기사 : Was Egypt’s first pyramid built with hydraulics? The theory may hold water (2024, SCIENC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