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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Oct 07. 2020

호두 캔디

소비꾼의 곁들임 02

호두가 머리에 좋다는데 내 입엔 맞지 않다.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먹을 방법을 찾아볼까.


가끔이라도 샐러드를 먹는다면 만들어놔서 나쁠 게 없다.

전부 해본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견과류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집에 쩐내 나는 견과류가 어딘가 방치되어 있다면 꺼내도 좋다.


피칸으로 했을 때가 제일 입에 맞았지만 오늘은 호두로 한다.

왜냐하면 제일 저렴했기 때문이지.



분명 머리 좋아진다고 했는데 너무 호두만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의 뇌를 닮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던 그 말을 너무 철석같이 믿었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할 정도로 먹어보진 않았던 것 같다. 



조리시간 20분 


쉽다. 여기서 제일 어려운 것은 호두를 돈 주고 사는 일이었다.

재료

호두

황설탕

기름














설탕물에 호두를 넣고 끓여 설탕물을 먹여준다.



나는 보통 3회를 진행하는데, 설탕의 비율을 높여가며 끓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초회에 물 3:설탕 1 이였다면, 2회엔 물 2:설탕 1, 마지막엔 1:1 이런 식이다.

각 회별로 끓고 나서 5분 정도 지속하는데, 3회를 하면 달짝지근하므로 원하지 않는다면 한 회를 건너뛰고 해도 괜찮다. 


설탕을 호두가 먹지 않는다면 튀겼을 때 나타나는 특별함이 부족해지므로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설탕물에 졸이고 건진다.

그리고 튀긴다. 튀김은 항상 꺼내고 나서도 색변화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바삭바삭하다.


조리과정 중요사항


견과류를 튀길 때 주의할 점은 꺼내고 나서 색 변화가 오래 진행된다는 점이다. 견과류 내에도 기름이 많기 때문에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내부에서 변화를 지속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게 아니라면 설탕의 끓는점이 높기 때문에 지속되는 것이다. 물론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염지나 지금 같이 설탕을 사용한 음식에 열을 가하면 설탕이 캐러멜 화 되면서 캐러멜 향을 내는데, 이번 경우에도 코팅된 캐러멜을 느낄 수 있다. 호두에 설탕을 얼마나 먹이느냐에 따라서 캐러멜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설탕만 캐러멜 화 되어 코팅된 채로 남아있는데 손이 계속 가는 것을 깨달을 때쯤엔 이미 호두는 없다.


설탕은 백설탕이든 흑설탕이든 상관은 없다. 단 백설탕은 단맛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편이고 흑설탕은 단맛은 많이 안 나는데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나와서 익힘 정도에 대한 구분이 쉽지가 않다. 


코팅된 설탕이 식기 전에 대충 놓으면 자기들끼리 붙기도 하고, 바닥에 붙기도 한다. 가급적 종이호일 위에 빼 서식 혀 두자. 넓게 펼쳐 놓으면 좋다. 바삭바삭한 식감을 호두에서 느낄 수 있다.


샐러드, 무침요리나 볶음 요리에 사용하는 것도 좋다. 견과류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하기 편하다. 치즈가 들어간 샐러드나 견과류가 들어가면 좋을 디저트, 혹은 메인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아무 데나 사용해도 괜찮다. 그냥 주워 먹어도 된다.





만들기 전엔 분명히 이거보다 많았다.

예상 질문 미리 대답하기



호두를 먹고 머리가 좋아지진 않았나?

보면 모르나



호두의 입장도 생각해달라.

뭐???



견과류 그냥 먹어도 맛있지 않나?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식감도 특별해지고 입에 남는 부스러기의 느낌도 없다. 

오래 놔둬 쩐내 나는 견과류를 처리하기도 용이하다. 

한번 만들어 먹어보면 그런 말 안 한다. 

소금도 약간 쳐주면 그게 또 기가 막히다.



설탕은 부담스럽다. 

설탕을 좋아하진 않지만 설탕이 필요하다면 쓰도록 하자. 이건 설탕이 필요한 요리다.



캔디라고 붙인 이유가 있나?

먹어보면 캔디 느낌이 난다. 바삭 보단 조금 더 캔디처럼 부스러진다. 

한식에 호두정과라는 게 있는데 그게 방법이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방법대로 해 먹어도 된다.



튀기기 귀찮다.

레시피가 Deep Frying 인 경우는 말 그대로 잠기게 튀겨주는 게 좋지만,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튀기기 싫으면 오븐에 구워도 되고 건조기에 말려도 되고 버터에 볶아도 된다.

그래도 난 튀긴 게 맛있더라.

근데 견과류 튀기고 나면 견과류 기름이다. 요리할 때 쓰면 좋다. 특히 중화요리 같은데 쓰면 향이 좀 난다.

땅콩기름이나 호두기름 같은 거 사서도 쓰는데 좋지 뭘.


Candied Walnut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두장을 올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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