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집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인장 Oct 19. 2020

짬뽕밥

소비꾼의 집밥 024

칼칼함의 대명사 짬뽕. 요즘은 배달시켜먹으면 20000원은 쓰지 아마..?


살면서 제일 빈번하게 고민했던 것이 짬뽕이냐 짜장이냐 아닐까 싶다.

그만큼 많이 마주하게 되고, 많이 먹게 되는 한국의 중화요리의 대명사들.

아무리 요리가 맛있는 집엘 가도 짬뽕이나 짜장을 안 시켜먹으면 아쉽다.


어느 날부터 중국요리를 시켜먹으면 속이 부대끼고 소화가 안되기 시작할 무렵, 한번 배달시켜먹으려면 2만 원은 거뜬히 쓰게 만드는 세상이 가능하면 집에서 밥을 해 먹게 만든다.

게다가 짬뽕밥을 먹겠단 마음이 들면 시켜먹는 건 왠지 좀 아깝다.

가장 큰 이유가 쌀인데, 배달음식점 쌀이 집에서 먹는 쌀보다 좋은 적이 없었다. 


해서 칼칼한 게 당기는 김에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기 시작한 짬뽕을 공유해본다.


만족스러운 정돈 아니지만 맛있었다. 나는 나에게 관대하므로.



조리시간 30분 

짬뽕은 재료가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료

냉동 해물

대패삼겹살

양파

대파

마늘

청경채

당근

소스

굴소스

간장

고춧가루

설탕

소금





닭 육수나 치킨 분말 수프가 있으면 더 맛있겠지만 이번엔 삼겹살에 기대해 보기로 했다.

파 기름 내고 재료 볶다가 끓이면 끝이다. 마음먹으면 15분 안에도 끝난다.  


할라 할라 썬다.


파 기름을 내고 고춧가루를 넣고 기름을 낸 후에 사용하면 좋다. 

돼지고기와 양파를 넣고 볶다가 고춧가루를 넣었다. 

기름이 빨갛게 나올 때쯤 간장을 바깥쪽에 둘러 탄 간장 향을 내주고 물을 부어 끓였다. 

간은 부족한 맛에 따라 굴소스나 소금 등으로 맞춰 주었다.


첫번째 사진은 전에 파기름 냈던 사진 가져다 썼다.



확실히 삼겹살을 썼더니 기름이 많이 뜬다. 

그렇대도 돼지고기는 달짝지근한 맛에 가까워서 맛이 있다. 



그렇대도 맛있는 짬뽕



조리과정 중요사항


짬뽕은 칼칼하면서 감칠맛 돌고 개운하면 좋다. 해산물이 아무래도 많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집에 자숙된 해산물 밖에 없어서 크게 의미가 있진 않았다. 생물이 최고다.


배추를 넣으면 엄청 시원하다. 집에 배추가 없어서 넣진 않았지만 어떤 채소보다 배추가 들어간 것을 선호한다.


고춧가루의 사용량은 가급적 물을 붓기 전에 결정하는 편이다. 고추기름을 잘 뽑아내면 국물 색도 잘 잡힌다.


건더기용 야채와 국물용 야채가 따로 있다. 

야채가 많이 씹힐수록 좋다면 따로 추가해주어야 다양한 식감을 즐긴다.


하얀 쌀밥도 좋지만 말아먹거나 비벼먹는 음식은 보리쌀을 선호한다.




짬뽕밥인데 밥을 같이 안 찍었다. 



예상 질문 미리 대답하기

 

삼겹살은 보이지 않는다.


밑에 깔렸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국물을 내는데 자신의 소명을 다 한 게 아닐까 싶다. 너덜너덜해졌을 것이다.

그래도 맛에서 진하게 돼지고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불맛은 사진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불맛은 기름이 직화를 만나서 타 오르면서 나는 풍미다. 그래서 토치같은 직접가열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재료에 묻은 기름에 불을 쏘던가, 아니면 프라이팬 바닥에 고인 높은 온도의 기름에 불을 쏜다.

그럼 기름이 타면서 그 풍미가 타지 않은 기름에 영향을 주어 불맛이라고 부르는 풍미가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슨 수로 사진에서 불맛을 내라는 건가?


기름이 많지 않은가?


많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성 기름과 식물성 기름이 나눠져 있는 느낌이 든다. 

중국집에서 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가 아니라 

등심이나 전/ 후지 간 것을 사용하는 것엔 기름양을 조절하려고 하는 시도도 있겠구나 싶단 생각을 했다. 

뭐 그거 아니어도 라드(돼지기름) 많이 쓰니까 그러려나.


자기 먹을 밥에 분석을 곁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포스팅하고 있는 레시피의 대부분은 내가 익숙해서 하는 음식이라기보단 이거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하고 하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할 줄 아는 것도 업장에서 팔던 대로 해 먹으면 재미없으니까 변칙을 주는 편이라 처음 해본 게 포스팅되는 거다. 그래서 기존 경험에 새로운 경험이 붙어서 만들어보기 전에 경험했던 음식에 대한 인사이트를 하는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있어 보이는 척하지 마라.


이렇게 쉽게 걸릴 줄은 몰랐다.









매거진의 이전글 양배추 부침 a.k.a 오코노미야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