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꾼의 도구상자 02
나이키의 스우시를 좋아하냐고? 아니다. 나는 조던을 좋아한다. 그것도 조던 1
농구를 좋아하냐고? 아니다.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때 농구장에 농구하는 애들 본 적 있나? 그 옆에 벤치에 누워있던게 나다. 그땐 집보다 밖에 있는걸 좋아했고 지금은 밖보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모르긴몰라도 마이클 조던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놈 덕분에 넷플릭스에서 만든 더 라스트 댄스라는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까지 봤다.
마지막 시즌에 집중한 다큐멘터린데 조던이 조던 1을 신고 시합하는데 발에 피가 날 정도로 불편했다는 인터뷰를 보고 조던1은 기본 1업인데 아무것도 모르네 하고 웃었다.
농구는 슬램덩크 외에 딱히 관심 가져 본 적 없다. 거기 나온 캐릭터들이 신은 신발이 조던이 대다수라는 사실은 이제서야 깨달았다. 페이드 어웨이를 멋지게 하는 윤대협을 보며 그 동작을 하고싶어 하는 운동 매니아는 커녕 에너지라곤 페이지를 넘기는데 사용하는게 전부인 운동 사절 매니아다.
하지만 조던 운동화는 정말 멋지다. 여러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조던의 커리어를 잔뜩 담는 주제에 심플하기 짝이 없다. 수없이 많은 콜라보로 표현되는 개성은 조던이라는 기본 패턴위에 자신을 표현하듯이 자기 브랜드를 뽐내는 모습을 보며 조던이란 신발은 제품에서 브랜드에서 플랫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중 로얄 퍼플은 순식간에 내마음에 와 닿은 친구다. 사실 어렸을 땐 컨버스 하이를 (지금은 척노리스지만) 색깔별로 사서 신고 다녔다. 조던은 너무 비싸고 기껏해야 하이포스를 구매해서 숨겨두곤 했다. 그 와중에 보라색 신발이라니, 아니 어떻게 보라색이 저렇게 대놓고 있는 신발을 판매를 하고, 구매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원색에 가까운 자신감을 보여준다.
허나 추첨으로 내것이 되는 과정은 하늘의 별 따서 거기 땅에 내 소재 등기로 만드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추첨은 의무로 하는 거고 리셀로 얼마에 살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제일 비쌀 때 산 내 소중한 조던은 한창 오르막길에서 내게 오더니 그자리로 부터 하산을 시작했다. 신발놈
신발은 바닥의 더러운 오물과 위험한 이물질로부터 내 몸을 지켜주고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신어봐서 어떤 진 모르겠다. 어쨋든 1업이다.
너는 내게 참으로 보라색 같은 존재다. 안어울릴 걸 알지만 탐나지. 그래서 내가 무리해서 구매했지만 니가 알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