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하루를 살아가기 위하여
꿈이 있으면 그걸 글로 적으라는 말이 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나이는 갈수록 먹는데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그런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어렸을 때는 원하는 뭔가, 하고 싶은 뭔가를 떠올리는 게 즐겁고 쉬웠다.
지금은?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떠올리는 방법을 마치 잊어버린 것처럼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아니,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마치 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에서
선생님이 바로 수업 진도를 나가려고 할 때
번쩍 손을 들고
"선생님, 오늘까지 숙제하라고 내주셨는데 검사 안 하나요?"
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의 입을 떼거지로 몰려들어 입을 막으려는 친구들처럼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들이 사방팔방에서 우르르 몰려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원하는 뭔가를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방해한다.
마치 현재 상태를 방해는 것에 대항하는 방어 시스템처럼
내 꿈을 스스로 질문하고 정리하려는 것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생각을 집중하고 그것을 유지해야지만
이것이 글이라는 형태로 기록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데
삼십여 년 살아보니 이것을 습관화하지 못한 까닭인지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보통 연초에 새해 계획을 세울 때처럼
뭔가 분위기를 환기할만한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나도 모르게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연초에 야심 차게 세운 계획과 원대한 꿈은
일 년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현실과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면서
시간과 망각의 먼지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문득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자신의 꿈을 어떻게든 붙잡고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현실로 만들면서 더욱 발전시키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들은
꿈을 제대로 그리고 이뤄냈구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功) 이뤄냈구나(成)
성공(成功)이란 다름이 아니라 하루하루 순간순간
자신의 꿈, 생각, 의지를 이어나가는
그런 사람들이 이루는 것이구나 싶다.
그러면서 어찌어찌 가끔씩 새해계획을 떠올리거나
이거는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망상이나 상상의 영역에서 잠깐씩 만족하고
무엇인가 이뤄지는 요행을 바라는 나는
결코 성공하는 삶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었구나.
참으로 당연한 이야기
어르신들의 입을 통해 숱하게 들었던 이야기
책으로 봐도 똑같이 말하는 그 당연한 이야기
조금 정신을 차리고 이해하고 실천으로 옮겨보려고 한다.
하루하루 어쩔 수 없이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그 즐거움을 머릿속에 상기시키고
그걸 내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나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