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 짧게 읽기

★(2/10)

by 망나니 찰리

개봉/2017년
감독/D.J. 카루소
출연/빈 디젤, 견자단, 루비 로즈, 디피카 파두콘, 토니 자, 토니 콜렛

함께 볼만한 영화
옴 샨티 옴(2007) 외쳐 디피카 파두콘!!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2017) 같은 배우를 쓰고도, 같은 장르임에도, 금과 똥 차이
미이라(2017) 추억에 자꾸 손대면 추악해지는 법


그리고 좀 더 읽기

비행기에서 감상하는 영화 중에는 꼭 똥망작이 하나씩 껴있다. 방심하는 사이에 훅 들어온다. 지난번 어쌔신 크리드에 이어 이번에는 트리플 엑스 리턴즈였다.


전작 트리플 엑스는 독특한 액션 영화였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배드애스 캐릭터(빈 디젤)를 액션 히어로로 활용하는 깜찍한 설정과, 그에 걸맞은 액션 신으로 액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편은 액션이 어울리지 않는 동글동글 힙합거성 아이스 큐브가 주인공이었다. 트리플 엑스라는 코드네임을 공유한다는 설정. 007처럼 가고 싶었던 것일까. 힙통령의 흑역사만 남긴 채 트리플 엑스 시리즈는 이대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돌아왔다. 안 돌아와도 됐는데 굳이 돌아왔다. 미화된 추억에 똥칠을 하며.


이번 영화는 액션계의 전원일기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벤치마킹했다. 다양한 능력(과 인종)의 팀원들이 등장한다. 여기까지만 벤치마킹함. 이들의 관계는 복잡할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는 갈등과 맥빠진 긴장, 싸구려 유머로 채워져 있다. 매력도 없다. 발리우드의 여신 디피카 파두콘을 데려다가 이렇게 써먹다니 맛살라(인도영화의 군무)라도 넣든가 이놈들아!

movie_image-97.jpg 디피카 "나 왜 불렀어?왜 캐스팅했냐고?! 날 봐 이 대머리야!"

오늘의 적은 내일의 아군. 인물의 관계가 무슨 화장실 전등 스위치마냥 바뀌는데, 이해할 여지도 주지 않는다. 막판엔 누가 내편이고 누가 적인데 이 생퀴들아 - 소리치고 싶어진다.


액션 영화는 액션만 잘뽑아도 성공이다. 존 윅을 봐라. 반려견 복수하는 전직 킬러 - 라는 콧방귀도 안나오는 빈약한 스토리를 오직 액션 하나로 커버한다. 번뇌? 갈등? 그런 거 할 시간에 존 윅은 총을 더 쏜다.


하지만 이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액션마저도 후지다. 5분 정도 딴 생각하다가 봐도 여전히 같은 장면일 정도로 성의가 없다. 허공에 총질만 한다. 트리플 엑스라며... 익스트림 스포츠 액션이라며.... 몸이 무거워진 빈 디젤과 날아다니는 견자단 형님만 고군분투할 뿐, 나머지 캐릭터는 사격 - 엄폐 - 사격의 무한반복. 예비군 향방작계훈련도 이보다는 버라이어티하다.


결론 : 보지 말 것.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