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기 - 에필로그: 날씨

6명 대가족의 하와이 빅아일랜드 9박10일 여행 이야기

by 김의진

가장 놀라웠던 점이 바로 날씨였다. 2월은 빅아일랜드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기간, 즉 우기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25년 전에 5월에 일본을 방문했다가 그 찌는 날씨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장마철 사이사이의 해가 나는 바로 그 날의 짜증나는 찜통을 생각하니, 적도 부근의 섬은 얼마나 찜통일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비는 자주 온 것이 사실이지만, 전혀 습한 느낌이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기온이었다. 따스한 햇살이 나면 말 그대로 여름이었기에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기에 좋았다. 나는 한 30도 쯤 되는 줄 알았는데, 기온을 체크해보니 23도였다. 믿기 어려웠다. 우리 나라에서 23도 날씨면 해수욕을 할 정도의 기온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다에 들어가도 해수 온도도 아주 차갑다. 그런데, 여기는 해변 바다의 해수온도도 딱 적당한지 너무나도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래서 하와이를 천국(Paradise)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온 몸으로 체감하는 날들이었다.


빅아일랜드 여행 중 날씨의 기록


분명히 비가 자주 오기는 했다. 다만, 비가 오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고, 국지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조금만 이동하면 맑은 날씨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직접 겪어보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라고 하더라도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스노클링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약간 흐린 날씨가 바다에 들어가기에는 훨씬 좋았다. 나는 여행 일정 중에 화산 공원에 두 번 방문했는데 모두 비가 오거나 조금 구름낀 날씨였다. 트래킹을 하기에는 이런 날씨가 더 좋은 날씨라는 안내를 들었다. 화산 공원은 바닥도 뜨끈하고 그래서 맑은 날에는 트래킹을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비가 오는 날에는 화산공원으로, 맑은 날에는 마우나케아로, 바다에는 아무 때나 가면 될 듯하다. 혹시, 여행 일정을 짜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