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대가족의 하와이 빅아일랜드 9박10일 여행 이야기
스마트폰 하나로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언제 어디서나 처리할 수 있는 시대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도 원하는 기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지도나 내비게이션 앱은 해외여행의 동반자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데이터 통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십여 년 전 해외여행을 갈 때와 지금의 무선 데이터 통신 환경은 비교가 의미 없을 정도로 편리해졌다. 과거에는 현지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현지에 도착하여 선불 유심카드를 구입하거나, 여행지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uSIM 칩을 구입하여 배송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물리적인 형태의 uSIM 카드가 없더라도, 무형의 소프트웨어 형태인 eSIM 요금제 상품을 구매하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다운로드받고 설치할 수 있다.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더라도,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얼마든지 온라인으로 구입하여 설치한 후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다양한 현지 데이터통신 상품을 비교하여 자신에게 적절한 상품으로 선택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그런데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와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현지에서 오래 지내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미묘한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내 경우에는 북부의 초원 지대나 남부의 용암 지대 등을 돌아다닐 때는 스마트폰의 무선 데이터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물리적인 형태의 uSIM과 디지털 파일 형태의 eSIM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른바 두 개의 회선을 사용하고 있었다. 데이터 통신을 하는 회선을 바꾸고 나서, 다시 전파 수신이 잘 되어 상황이 해결되었다. 내가 사전에 구입한 eSIM 회선은 현지에서 AT&T 회선으로 연계되었다. AT&T 회선은 전파가 수신되지 않는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시골 지역에서 전파 수신이 잘 되지 않았지만, Verizon 회선의 전파는 수신이 잘 되어 놀라기도 했다.
구글 지도 앱은 데이터 통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하여 미리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서 통신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GPS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끄럽지만 나는 미리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서 당황했다.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두는 것을 넘어 사용방법을 숙지하기 위해 연습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 지도 앱에서 오프라인 지도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 그림과 같다.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쇼핑 사이트 등에서 판매되는 해외 유심 상품의 안내 정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현지에서 어떤 통신사와 연계가 되는지 명시된 경우가 있다. 전체적으로 전파 수신에 유리한 통신사도 있고,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에서 국지적으로 전파 수신이 더 잘 되는 통신사가 있을 수도 있다. 무조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 상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무엇인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미리미리 확인해야 현지에서의 어려움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