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산업혁명 이전_ 순수의 소비 시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브랜딩 마케팅

by 조경호

에필로그 | 20년 외길 브랜드 디자이너입니다.


처음 브랜딩과 마케팅이란 단어를 접한 건 20년 전으로 광고학 개론 쪽으로 전공을 선택하려다 친구와 출품하게 된 모 광고제에서 고배를 마신 뒤 브랜드 디자인으로 선회한 후 현재까지 브랜드 디자이너 외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브랜딩과 마케팅은 제 자신을 지칭하는 하나의 직함으로서 때로는 일생의 과업처럼 일과 생활 모두에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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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시절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


몇 번의 출강과 강의/특강을 거치며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생각들을 여러 가지 관련 자료들과 경험들을 토대로 산업혁명 전 시간대에서부터 현재 위드 코로나 시대까지 변화해온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 합니다.


세계적인 마케팅 그루나 전문적인 연구자는 아니기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현상 그것도 ‘위드 코로나 시대의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을 기고한다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언제나 현재가 기준이 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들은 과거의 어떠한 사건에 기초한다는 평소 생각에 힘입어 브랜딩과 마케팅의 개념들이 발현된 초창기 시대적 상황에서부터 전 세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적 사건들과 더불어 고찰해 보려 합니다.


아울러 특히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을 소상공 그리고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작은 도움이 되어 지길 바랍니다.


“브랜딩과 마케팅은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시대적 혁신’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ep01-04.jpg Industrial Revolution Chronicles


산업혁명 전 대부분의 물품은 인간의 순수한 노동력에 의해 생산됩니다. 수렵, 채집, 경작을 통한 1차 산물들, 그것을 원재료로 하는 가내수공업에 의한 2차 산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소비는 주로 가족단위에 의부지 소비 후의 잉여 산물들은 외부 교류를 통해 교환 및 판매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ep in ep 첫 번째 | 살구 쨈이 궁금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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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여인이 부지런히 집 안에 말려 놓은 여우 가죽을 걷어내는 중입니다. 곧 마을 입구에서 열리는 공동 장터에 나가 남편이 사냥해온 동물 가죽들을 내다 팔고 남편과 아이들의 끼니를 해결할 밀가루, 오일 등 필요한 생필품들을 구해 올 예정입니다. 이 가정엔 형제들 중 유독 호기심 많은 아이 ‘토니’가 있습니다. 토니의 요 근래 최대 관심사는 마을 친구인 ‘제임스’가 학교에서 자랑하던 빵에 발라먹으면 달콤한 맛이 난다는 살구 쨈입니다. 우리 토니는 늘 마르고 퍽퍽한 호밀빵에 불만이 있습니다. 오늘도 어머니는 아이들의 점심으로 맨 호밀빵 몇 덩이를 접시에 담아내곤 장터에 나가기 위해 분주하기만 합니다. 토니는 접시에 담긴 호밀빵을 바라보다 어머니에게 함께 장터에 나가자고 생 때를 쓰기 시작합니다. 가뜩이나 분주한 마음인 엄마는 마지못해 토니의 손을 잡고 함께 마을 입구로 향합니다. 일주일마다 열리는 마을 공동 장터엔 벌써부터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물건들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속속 모여드는 것이 이제 곧 물건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사람들,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내놓은 물건에 대해 떠들어 대는 사람들로 곧 시장은 분주해질 것입니다.


“시장 = market? 그렇다면 marketing은?”

스크린샷 2022-01-11 오후 4.37.17.jpg Lexington Market. Baltimore. MD

초기 시장의 형태는 물건을 판매하고자 하는 또 구매하고자 하는 이해관계자들이 한데 서로 얽혀 있는 난전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시장은 영어권에서 ‘market’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명사, 형용사 등에 ‘~ing’가 붙으면 어떠한 상황을 유지하기, 계속하기 등으로 의미됩니다. ‘marketing’의 의미를 사전적으로만 해석해보면 market의 상황을 유지하기 나아가 market에 모여 있는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이해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행위, 지속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위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마케팅 이론에서의 고객 가치는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시킴으로써 ‘필요하다 ‘를 느끼게 하는 needs의 단계, ’ 사고 싶다’는 wants의 단계를 거쳐 ‘사야겠다’ demands의 단계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스크린샷 2022-01-11 오후 4.37.01.jpg Value of Customer


“초기 소비시장의 원천은 인간의 ‘희망’에 비롯되었다.”


하지만 초기 시장 형성기에는 무언가를 가졌으면 하는 막연한 희망 ‘원초적인 욕구’만이 존재하였습니다. 충분치 않은 생산력, 원활하지 못한 유통망과 더불어 제품의 시장 내 존재 유무나 가격, 수량 등의 현대 시장에서는 너무나 기본적인 정보들이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토니와 같이 살구 쨈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인간의 희망은 매우 중요한 시장 활성 요인입니다. 막상 시장에 살구 쨈을 파는 사람이 없을 수도 혹은 너무 비싸거나 이미 다 팔리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도와 가죽을 다 팔고 나면 동전 한 닢을 얻어 살구 쨈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진 이 호기심 많은 소비자에 의해 시장은 보다 많은 활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ep01-06 이르쿠츠크 시장, 19th Century.jpeg Irkutsk Market, 19th Century


우리 토니는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가죽들을 흔들어 대며 어설픈 제품 판촉 및 홍보를 시작합니다. 이 작고 시끄러운 호객꾼 덕분일까요. 평소보다 가지고 온 물건들을 이른 시간에 팔아버린 엄마는 근처 생필품들이 판매되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려 합니다. 물론 토니의 손에 동전 한 닢 쥐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지요. 토니는 제임스가 떠들어 대던 살구 쨈 판매대로 부리나케 뛰어가 결국 얼마 남지 않은 살구 쨈 한 단지를 살 수 있게 됩니다.


“1차 산업혁명 : 생산의 시대, 유통의 시대 그리고 스타트업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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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자원을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정보만으로 소비하고 판매할 수밖에 없었던 초기 시장은 1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초기 스타트업, 자영업인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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