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1차 산업혁명 I_ 스타트업 웨이브의 시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브랜딩 마케팅

by 조경호

에필로그 | 최초의 스타트업! ‘누구인가? 누가 스타트를 하였어.’


1776년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개발한 10마력의 증기기관은 1세기 이상의 시간 동안 상용화 과정을 반복하며 인류의 삶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대륙 곳곳에 철도가 놓아지고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대형 선박이 등장하였고 공장과 노동자가 생겨나면서 대량 생산과 소비 시장이 형성되며 이후 대도시의 출현, 또 다음 2,3차 산업혁명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1차 산업혁명, 그 변화의 시작과 함께 1세대 스타트업이 출현하게 됩니다.

01_George Stephenson who designed the locomotive the rocket.jpeg 제임스 와트(James Watt)

여러분들은 최초의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직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혹은 매스컴을 달구었던 수많은 기업의 대표들 중 누군가를 기억해내시리라 봅니다.


1차 산업혁명보다 수 세기 전 인물인 ‘콜럼버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 모두 한 번쯤 들어보았을 ‘콜럼버스의 달걀’이나 ‘신대륙 발견’등의 일화를 통해 콜럼버스의 위인으로서의 면모를 알고 있습니다. 최근엔 신대륙 발견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었을 무자비한 약탈과 반인륜적인 행위 또한 조명되며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 장에서는 그가 최초의 스타트업으로서 조명되기에 충분한 행적들에 대해서만 말해보려 합니다.


02_Columbus_landing.jpeg Columbus, the discovery of America


‘성공적인 IR 피칭(투자목적 사업계획 발표) 세상을 바꾸다.’


위인전 속 이야기 그 이전의 콜럼버스는 “신대륙 발견”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투자 지원을 얻기 위해 여러 유럽 왕실들을 전전하며 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진 않고 있었는데 그 원인으로 사업계획서 내 투자비용이 너무 과도하지 않았나 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당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이미 신대륙 개발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어내었기에 콜럼버스의 사업계획이 타당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그가 유럽 왕가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투자비용이나 그밖에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031_christopher-columbus.jpg Christopher Columbus & Isabel de Castilla

종국엔 에스파냐(스페인)를 통일한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 이사벨 1세의 지원을 통해 콜럼버스는 그의 야망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사벨 1세 또한 그의 IR 피칭을 듣고 내심 고민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투자비용 탓에 여왕은 자신의 사재뿐만 아니라 왕관까지도 맡겨가며 투자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투자 비용이었겠으나 여왕은 이미 주변 대국들이 신대륙 개발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이득을 얻어내고 있는 상황을 간파하고 과감하게 신생 스타트업인 콜럼버스에게 시리즈 B급 이상의 투자를 한 게 아니었을까요.

어찌 되었건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한 투자자와 야망을 가진 스타트업의 만남은 지금까지 ‘Enter-prenueurship’이라는 기업가 정신 또는 창업가 정신으로 표현되며 당시 모험과 도전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 최초의 대량 생산과 유통의 시대”


최초 스타트업들의 대항해 시대가 끝난 후 1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인 증기기관의 등장과 더불어 인류의 문명은 첫 번째 격변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류는 전에 없던 초기 대량 생산 시대의 서막을 맞이하며 더불어 최초의 운송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05_First_passenger_railway_1830-588f06485f9b5874eedf99a5.jpeg peolple on Steam Locomotive

그전까지 제품(Product), 가격(Price)만 존재하던 마켓에 유통(Placement), 그 후 판촉(Promotion)으로 이어지는 마케팅의 기초 이론인 4P Mix가 그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유통의 시대에 물품의 유통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규모 인적 자원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증기기관에 의해 움직이는 거대한 철선에 몸을 싣고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대규모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나라에서 나라로, 오대양을 건너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교역가나 군인, 종교 관계자, 외교관등의 소수집단, 특정 신분, 관련 직업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을 타고 수많은 인적자원들이 꿈과 희망을 찾아 전 세대 프런티어들이 발견한 신대륙을 향해 떠나는 초기 스타트업들의 빅 웨이브 시대가 최초로 열리게 됩니다.


“세기의 연인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06_p13974_p_v10_aa.jpeg Far and Away(파 앤 어웨이), Universal Pictures, 1992

1990년대 초반 개봉한 영화 “Far and Away(파 앤 어웨이)”는 아일랜드의 가난한 소작농인 남자 주인공과 부유한 지주의 딸로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이 함께 신대륙으로 건너가 자신들의 땅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19세기 말 미국 이주민들의 어렵고 척박했던 당시 상황들을 표현해낸 영화입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말과 마차에 몸을 싣고 경주하는 장면은 출발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있는 깃발을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주변 일대 땅의 주인 된다는 설정이어서 주인공의 혼신을 다한 경주 씬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살던 고향과 집을 떠나 새로운 꿈과 희망을 쫓아 낯선 땅으로 향하는 증기선에 몸을 실은 그들에게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만큼의 충분한 자본은 없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해 충분한 정보조차 얻을 수 없었던 1세대 스타트업들은 그저 환상일 수도 있을 꿈을 좇아 홀로 또는 가족들과 함께 드넓은 신대륙의 땅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기반시설(도로, 수로, 하수처리, 전기등)조차 전무한 그저 넓기만 한 땅. 유일한 자원인 땅과 가족단위의 노동력으로 시작한 이 초기 스타트업들이 선택하기 가장 적당한 사업 아이템은 대부분 목축업이었습니다. 경작을 하기에는 한계적인 인력, 그렇다고 외부 인력을 고용할 만한 자본력조차 뒷받침되지 못했던 그들은 몇 마리의 소들을 시작으로 광야의 초지에서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ep in ep 두 번째 | 소년 스타트업의 증기선에 몸을 싣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호기심 많은 소년 토니의 살구 쨈을 얻기 위한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업무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기업 대표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사업 초기의 어려움, 고난, 도전 등에 대한 창업스토리를 들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창업가들의 공통된 상황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력,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그들만이 가진 특별한 유전인자 스타튜런(스타트업 유전인자)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스타튜론.jpg Starturon(스타트업 유전인자)

토니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같은 사냥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토니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다 건너 새로운 땅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주민들이 모여드는 항구도시가 있으며 곧 거대한 증기선이 그들을 싣고 미지의 땅을 향해 떠날 것이라는 소식은 무료한 현실을 벗어나 오랫동안 꿈꿔온 자신만의 도전을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토니의 새로운 살구 쨈이었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정든 고향을 뒤로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에 몸을 싣고 1세대 스타트업들과 함께 그들의 꿈을 좇아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07_SS Columbia (1880).png Migrants on SS Columbia (1880)

토니와 같은 스타튜런을 가진 1세대 스타트업들은 어떠한 시련과 고난도 이겨낼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함께 도로를 내고 새로운 정보는 공유하며 많지 않은 시드머니를 바탕으로 그들의 꿈들을 실행해 나갑니다. 시장에 누구보다 한 발 앞서 진출한 덕분에 그들에게 난관과 실행착오는 있을지언정 경쟁 요소라 할 만한 것들은 없었기에 사업은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고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합니다. 물론 평화의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였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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