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의 브랜딩 마케팅
에필로그 | 누가 드릴에 모터를 연결했을까?
의자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왜 의자는 대부분 다리가 4개일까요? 물리적으로 4개의 지지대를 갖는 것이 대상을 지탱하기에 가장 효율적이며 안정적일 것입니다. 그럼 아래 의자는 왜 만들어진 거죠?
모두는 아닐 수 있겠지만 대부분 사물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같은 전동드릴이라도 최초 설계 과정에서 의도한 목적이 서로 다르다면 외관과 기능 모든 면에서 다른 형태를 띠게 되겠지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다룰 내용은 브랜드의 탄생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을까요.
“고요한 바다는 폭풍 전야를 예견한다”
수많은 난관을 기회로 바꾸며 1세대 스타트업 들은 점차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순조롭게 사업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그중엔 누구보다 큰 성공을 거두는 이들도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빈손으로 시작해 변변한 지원도 없이 일궈낸 그들의 성공스토리는 고향 땅에서 그저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던 자본가들에게는 충분한 자극제가 됩니다.
뜬소문 정도로 치부했었던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들이 실재하였다는 것에 그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현지로 직접 답사를 나가 시장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업계획 및 필요자금을 준비하는 등 보다 철저하게 정착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1세대 스타트업들의 도전과 성공, 실패에 대한 이야기들은 또 다음 세대(특히 충분한 자본력의) 스타튜런 들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과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고 종국엔 그들을 경쟁자로서 시장으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현재 시장 상황은 혹독했었던 과거와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습니다. 황무지와 같던 땅은 1세대 퍼스트 펭귄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기반시설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오랜 노력과 도전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결과들은 후발주자들에게 안정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ep in ep 세 번째 | 스타튜론(Starturon) 브랜드를 깨우다
먼 타향으로 떠난 토니가 목축 사업을 통해 성공을 이뤘다는 소식 역시 고향 마을에 전해집니다. 토니의 성공 스토리를 전해 들은 고향 친구 ‘제임스’는 조바심이 듭니다. 제임스는 직접 토니의 농장을 확인하기 위해 증기선에 오릅니다. 농장 일대를 둘러보며 규모나 운영현황, 아울러 주변 환경 및 일대 시장 상황에 대해 꼼꼼히 체크합니다. 현지 상황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모았다고 판단한 제임스는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합니다. 토니가 무일푼으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넉넉한 사업자금과 사전 준비를 마친 자신이라면 더욱 큰 성공을 거두리라 기대합니다.
토니의 농장 인근 지역에 정착한 제임스는 목축업을 하기에 적당히 넓은 땅과 수 백 마리의 소떼를 구입하고 일대에서 제일 큰 규모의 농장을 짓기 시작합니다. 토니를 비롯한 주변 영세 농장들은 대규모 농장의 출현이 낯설기만 합니다. 사업 시작 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경쟁자의 등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토니는 수년 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사업 노하우가 있었기에 별다른 걱정 없이 사업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우려는 금세 생각지 못한 곳에서 현실로 나타납니다. 방목을 통해 소를 사육하는 사업의 특성상 두 농장이 비슷한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가끔씩 서로의 소들이 섞이고 바뀌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게 됩니다. 하물며 경매장에서도 지역이 같다는 이유에서 비슷한 등급으로 분류되어 시장에서 조차 제 값을 치르지 못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높은 상품성에 대한 자부심은 그렇게 시장과 농장 환경 모두에서 변별력 없는 취급을 받으며 희석됩니다.
몇 날이고 고민을 반복하던 토니는 잠자리에 들려다 문득 자신의 고향집을 떠올립니다. 동이 트기 전 새벽부터 사냥 갈 준비를 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졸린 눈으로 바라보았던 기억들, 언제나 아버지의 넓은 등 뒤에 메어진 낡은 머스킷 총부리에는 붉은 장미가 수놓아진 깃발 하나가 달려져 있었습니다. 사실 토니 네는 아주 오래전 지역의 명망 있는 귀족 집안이었습니다. 지금은 당시 가문을 상징하는 낡은 깃발 하나만 남았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그 깃발을 소중히 간직하며 토니와 형제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 당부하곤 하였습니다. 토니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억을 더듬어가며 하얀 종이에 가문의 문장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토니는 마을 대장간으로 달려가 밤새 그려낸 문장을 토대로 어른 손바닥 만한 쇠막대를 하나 만들어옵니다. 농장으로 돌아온 토니는 바로 쇠막대를 붉게 달궈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에게 다가가 한쪽 엉덩이에 지져대기 시작합니다.
‘mooooooo~~’
브랜드의 어원 “Brandir”= 태우다(라틴어)
‘Brand’의 어원이 ‘태우다’의 뜻을 지닌 라틴어 ‘Brandir’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여기지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부터 가축의 몸통에 불에 달궈진 특정 문양의 쇠막대를 이용해 낙인을 찍어 소유권을 표기하던 방식이 미국으로 넘어오게 되고 단순 변별력을 갖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던 것이 현재까지도 브랜드라 하면 소유자를 나타내는 식별의 기능, 사용자 또는 구매자에게 안심감을 주는 보증의 기능, 제품/서비스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의미의 기능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토니는 자신의 상품이 경쟁사와 명확한 변별력을 갖기를 원했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없는 가문의 문장을 통해 ‘토니 농장 소’라는 식별력을 강화하는 지금으로 치면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실현한 것입니다. 같은 시기 토니와 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많은 경쟁자들을 이겨내고 현재에도 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꽤 많이 있습니다.
좌측은 네스카페, 킷캣, 페리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초기 브랜드 로고입니다. 우측의 워드마크 형태의 현재 로고와는 확연히 다른 중세 기사의 복식과 방패 모양으로 이루어진 초기 로고를 통해 네슬레의 초기 창업자 역시 토니와 같은 이유로 식별과 보증의 기능으로서 자신의 가문 인장을 통해 초기 로고를 개발하게 된 것 이리라 여겨집니다. 이렇듯 초기 브랜드의 개념은 가문의 상징이나 인장 형태를 띠며 식별 및 인지의 기능을 위해 1세대 스타트업들에 의해 탄생됩니다.
고뇌의 끝에 탄생한 ™, ®
단순 식별을 위한 초기 브랜드 개념들은 산업화를 거쳐 오며 점차 공용 표기 방식으로써 ™(Trade mark),
®(Registered mark)와 같이 각 기업의 브랜드 로고마크와 함께 상표권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보증의 기능까지 갖추게 됩니다.
1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전에 없던 대규모 물류 이동 시스템을 갖게 되고 마케팅의 기본인 4p Mix의 개념이 형성되고, 도전적인 스타튜런 들의 소리 없는 전쟁 속에서 브랜드의 초기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2차 산업혁명엔 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_to be 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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