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대신,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으로

by jiwu

얼마 전 해외 방송사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에서 구글 지도가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외국인 인터뷰를 봤다. 서울 거리를 배경으로, "길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라는 표정의 관광객들이 화면에 잡혔다. 나는 그 장면이 불편했다. '한국에 오면 한국에서 통용되는 지도를 다운받아 쓰면 되잖아.'


한국에서 구글맵은 보안 규제 때문에 주요 기능이 제한된다. 대신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이 있다. 버스 위치, 지하철 환승, 골목길 가게까지 담은 지도. 한국 사람이라면 구글맵 대신 이걸 쓴다. 문제는 사실이 영상 속엔 없었다는 거다. 물론 짧은 뉴스에서 모든 맥락을 담기는 어렵다. 하지만 화면은 '불편한 표정'만 담았고, 그 불편이 왜 생기는지, 그걸 해결할 방법은 보여주지 않았다.


외국인에겐 구글맵이 세계 공용어다. 하지만 한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지도 정보를 해외로 내보내는 것을 제한한다. 불편하다고 말하는 건 쉽지만, 이 규제의 이유를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영상은 감정을 잡아내지만, 맥락은 잘라낸다. 아무튼 그 이유를 자막 몇 줄로도 전하기 어렵나보다.


생각해보면 이런 불편도 여행의 일부가 아닐까. 여행이란, 익숙함이 부서지고 낯섦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모르는 길을 헤매다,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묻고 설명을 듣는 순간. 그 예상치 못한 만남이야말로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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