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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태 Nov 07. 2015

공익리더(Public Leader)의 등장

'공유지의 비극'을 '공유지의 행복'으로 바꾸는 사람들.. 소셜이노베이터

Google의 세 가지 인재 채용 기준 중 하나는 "사무실 복도에 떨어진 휴지를 주울 수 있는 인재"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휴지를 주울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바로 '복도'란 무엇인가를 인식할 수 있는 여부이다.


복도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나의 작업공간/생활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작업공간/생활공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고, 그 후에 '나와 너'의 사이에 존재하는 공유공간으로서 '복도'의 가치에 대한 생각으로 확장된다.


즉, '복도에 떨어진 휴지를 주울 수 있는 인재'라는 뜻은, 나의 삶 뿐아니라 너의 삶이 소중하고, 그래서 나와 너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사회문제가 곧 나의 문제이며, 사회적 가치가 곧 나의 가치임을 알고 있는 인재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복도'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복도'에 떨어져있는 휴지를 자신의 역할과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쳐 갈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Good Samaritan's story)는 누가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위대한 스토리텔링이다. 여행길('복도') 옆에 쓰러져 있는 강도 만난  피해자를 전문가들은 그냥 지나친다. 유독, 가장 전문성이 약하고 본인 스스로 3류 시민의식의 열등감이 심했던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피해자에게 다가간다. 자신의 여행길을 벗어나, 여행길 밖에 있는 '복도'를 인식하고  발걸음을 옮긴 그 사마리아인만을 우리는 기억한다.  복도에 떨어진 휴지와 자신의 관계를 연결하지 못했던 전문가나 리더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여행길의 뒷편으로 사라질 뿐이다. 


사회문제(social issues)를 이해하고,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을 추구하는 이들을 사회혁신가 또는 소셜 이노베이터(social innovator)라고 부른다.  이들은 자신의 삶의 영향력 반경(cubicle)에서 벗어나, 사회의 복도(public)로 시선을 돌리고 그 복도에서 일어나는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을 공유지의 행복(Happiness of the Commons)으로 바꾸어가는데 관심이 많다. 


정부, 기업 등 기존 조직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사내기업가(social intrapreneur), 또는 아예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로서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복도에 떨어진 휴지"를 치운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새로운 시대의 기업가(entrepreneur), 공익리더의 등장이다.  


앞으로 쓰고자 하는 글은 기본적으로 이들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사회혁신 또는 소셜섹터의 스타트업이자, 컨설팅-임팩트투자 기관으로서 MYSC를 경영하면서 느끼는 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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