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재우다가 잠들었다. 책을 읽어주다가 필름이 끊어졌다. 잠결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눈이 번쩍 떠졌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에 나왔더니 집안이 고요하다. 아내도 첫째와 셋째에게 책 읽어주다가 잠든 모양이다. 지금 시간 밤 10시. 다시 잠자리에 누워도 무방했다. 그 사이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마감 날짜가 30일로 미뤄졌다. 1시간이라도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켰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였다. 따뜻한 물을 마시며 글쓰기 시동을 걸어 보지만 커서만 한없이 깜박거렸다. 오늘은 어떻게 써야 할지만 생각하다 1시간이 훌쩍 지났다. 뭐라도 써야 하는데... 뭐라도 쓰다 보니 6줄이나 썼다. 그래도 썼다고 만족해하는 긍정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30일 마감일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맞이하길 바라며 다시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