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분이 내게 물었다. 나는 어떤 계절을 보내고 있냐고. 나는 대답했다
"되게 춥고 고독해요.봄이 언제올까 기다리지만 기다릴수록 시간은 더 가지 않구요. 더군다나 자연의 섭리가 아닌 우리의 계절에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해 빠져들수록 더 고단해지는거 같아요.
정작 불을 지피는 방법도 모르면서 뗄감만 찾아다니는 저에겐 더욱이.. 그런데 우연치 않게 어젯밤 불을 지피고 있는 사람을 봤어요. 제가 가진 작은 뗄감도 도움이 될까 보태드렸어요.
제 불은 지피지도 못했는데.. 해가 뜰때까지 보고 있었어요. 제가 이전에 지폈던 방법과 다른 것도 신기했고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새로운 방법도 배웠어요. 그리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구요.
어쩌면 저도 곧 불을 피울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상으로 오늘 하루를 보냈구요. 불을 지피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생각 못했어요. 그래도 왜 불을 지펴야할까 생각은 많이 해봤어요.
불을 지피고 무엇을 할건지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 저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잖아요. 상상은 얼만큼이든 하겠지만 정확하지 않은 불확실함 속에서 허둥대고 있던 저도 보고 왔어요.
일단 몸을 녹여주려구요. 그러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깨닫게 될까요? 적어도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보이지 않을까요?"
이 글을 읽은 여러분께도 묻고 싶어요.
당신은 어떤 계절에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