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orange

by Letter B






연락이 닿지 않은지 오래다.


무심한 성격이니 그도 그럴 것이다.

걷다보니, 너무 멀리 서 있다.

먼저 옮긴 걸음만큼이나 해주고픈 이야기를 켜켜이 세워 놓는다.

변함없는 작은 상자는 여전하다.

미적지근한 물살이 살가워 가만히 몸을 담근다.


다른 시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영리하게 바지런을 떨어도 하루가 짧다.


훌쩍 커버린 속내를 도닥이며 홀로 에둘러 솎아내는 이야기들로 틈을 메워본다.

하루의 안녕을 담아본다.

놓아버린 진심들을 훌훌 털어내고 살아내는 하루에 머문다.

서둘러 발자욱을 짙게 새기고는 서툴게 옮길 걸음을 그리다

몰래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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