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 같은 하늘, 같은 풍경이라도 날씨, 시간,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빛깔로 물든다.
그중에서도 내 감수성을 가장 자극하는 색은 노을이 지는 시간의 빛깔이다. 다양한 색으로 물든 세상을 마주할 때면, 아름다움에 말을 삼키고 그저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눈부시게 빛나던 태양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방금 전의 황홀함은 찰나의 기억으로 남는다. 빛과 어둠이 엇갈리며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그 변화가 허탈함이나 공허함으로 다가온다.
찰나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걸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오늘도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색으로 세상이 물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색은 해가 뜨기 전의 푸르스름한 새벽빛이다. 푸른 기운으로 가득 찬 세상은 이내 태양빛에 물들어 붉게 타오르고, 결국 환한 아침으로 밝아온다. 같은 태양이 떠오르더라도, 그 순간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한 설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