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마음 책자는 저의 일상, 그리고 그날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담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저의 이야기에 누군가 공감해 주고 마음을 나눠줄 때마다 저도 얼마나 큰 위안을 받는지 몰라요.
요즘 저는 온 마음과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제 첫 책자에 썼던 <살다 보면 이혼할 수도 있지.>라는 글처럼, 저는 전남편과 재산분할 약정금 소송을 진행하며 급여 압류와 채무불이행자 등재를 하게 되었어요.
합의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로 무산되었고, 전남편은 급여 압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양육비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지내왔는데, 며칠 전 전남편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도 정중한 부탁 대신, 여전히 저를 탓하며 합의를 이야기하더군요. 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죠?
합의 내용은 일부 금액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2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며, 미지급된 양육비도 지급하겠다는 약속이었어요. 다만, 일부 금액을 받은 후에는 급여 압류를 취하해 달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죠.
합의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매달 급여 압류를 2년 동안 진행해 약정금을 모두 받아내고 이후 미지급 양육비를 청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합의를 하면 전남편이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미지급 양육비와 약정금을 2년 내에 모두 받을 수 있어요. 두 선택 모두 시간이 걸리는 건 마찬가지였죠.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느냐고요? 솔직히 말하면, 믿을 수 없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게 됐습니다. "그 사람을 한 번 더 믿는다면, 나는 정말 바보일까?"
결정을 내려야 했기에 온 신경과 마음을 쏟아 고민했습니다.
결국 저는 원만한 합의가 서로에게, 그리고 부모로서도 더 나은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진심으로 지켜달라며, 당신의 믿음 대신 문서를 믿겠다고 말했어요. 약속을 어길 시를 대비한 조항도 꼼꼼히 합의서에 남겨두었습니다.
오늘, 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러 나갑니다. 아침부터 제가 작성한 합의서를 읽고 또 읽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으려 집안을 청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