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도 하기 전에 일할 자리가 주어졌다.
물론 진짜 가고싶었던 회사는 아니였지만 대기업이었기에 입사를 결정했다.
24살,
유럽 교환학생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온 지 반년만이었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누가 사회생활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그렇게 버티고 버텼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라고, 남들보다 일찍 경험해서 내가 개척해나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입사 5년차가 된 지금,
업무를 안다면 알고 모른다면 또 한참 모를 경력이다. 경력으로 이직을 하기에도 부족하고 신입으로 다시 들어가자니 취준생들과 스펙비교가 안된다.
회사가 싫어서라기보단 직무가 싫어서 나는 떠나려 한다.
물론 떠나고 싶다고해서 모두가 다 떠날 순 없을것이다. 지금 일이 싫다고해서 무작정 그만두고 싶을만큼 감정적인 사람도 아니지만, 그만둔다고 해서 딱히 하고 싶은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욕심많은 내가 당장의 안정적인 생활을 박차고 나간다면 오히려 더 우울해하지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버티면 또 버텨질 영업직무
하지만, 나는 이 영업관리직무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다.
앞으로 쓸 이야기는 영업을 벗어나는 과정,
그리고 한 인간의 감정을 가감없이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