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도 용기있는 자만이 선택한대요
월요일부터 31회 #노무사 시험 접수가 열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자격증 시험을 포기하기로 했다.
15년, 20년도에 공부를 하고 다음 해 1차시험에서 두번 떨어졌다. 올해 시험을 끝으로 이 길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려 했는데 시험장에 갈 필요조차 없어졌다.
자신이 없었다.
설령 1차를 합격한다고해서 내가 과감히 2차에 올인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부가 재미없었다. 공부를 재미로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만은 나는 단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 공부하는척 했기 때문이다.
공부는 하지 않고 그럴싸한 척만 했다.
오늘 두 권의 책을 버렸다.
그동안의 쌓아온 애정이 있기에 차마 한번에 버리지는 못하겠다.
아마 다시 내가 노무사 공부를 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 같다. 이때까지 여기 들인돈이면 샤넬 백 하나는 샀겠다 싶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이 공부 덕분에 회사 내 노무 규정에 대해 동료들보다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회사 노조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파악할 수 있었다. 계약 업무가 많은 우리 팀 특성상 추후 법률오해 소지가 없는지 검토하는 일이 잦은데, 민법 공부 덕분에 본사 담당자와 comm하기가 용이해졌다.
애증의 노무사시험 준비였지만 그래도 그 공부한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따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이상 미련 갖지는 않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