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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Jun 09. 2022

팀장이라는 역할은

내가 생각하는 팀장은

적어도 큰 그림에서 팀 그리고 팀원들의 업무를 봐야하고, 실무자급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의사결정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 좋은 것과 직책자로서 좋은 건 또 다르다.

물론 작년의 팀장님은 다른 느낌으로 (나를 광대 세워 자신이 돋보이고 싶은) 싫었지만 올해는 그저 사람만 좋아서 싫다. 아니 그저 업무누락만 없으면 좋겠다.


사람이 좋으면 뭐할까,

우리팀의 업무 대다수가 꼼꼼해야하고, 나무보다는 숲의 관점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해야할 일을 하지도 않은 채,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이 없어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을 보며 말을 잃었다. 그리고 타 부서에 푸념섞인 말로 팀원들 험담을 하는게,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결국에 조직이라서 그 이야기가 돌고 돌아 들리기 때문이다.

막상 우리와 제대로 소통하려고 해보신 적은 있을까?

그게 소통이라면 적어도 말한 것에 대한 피드백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원들간의 불화까지 생겼다.

서로가 서로를 험담하는데 가운데서 듣기도 지쳤다.

팀이 반으로 갈려 다같이 밥을 먹어도 어색한 침묵이 가득하다.

옆 팀의 차장님들은 내가 나서서중재를 해보라고 하지만, 한번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이미 팀장님도 인지하고 계신 것 같은데, 굳이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묵인하시는 것 같다.

팀장님도 안받는 스트레스를 내가 받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오늘도 다같이 점심을 먹는데, 어색해서 핸드폰만 봤다.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을 일컬어 식구라고 하는데, 우리는 과연 식구일까?

정말 딱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면 이해관계로 얽힌 비즈니스보다 더 못한 사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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