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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케이크 Sep 14. 2024

입사 8년 차, 대기업 과장입니다

그토록 그리던 과장이 되었습니다

21년의 목표가 있다면, 그건 더도 말고 둘도 말고 과장으로 승진하는 것이었다.

나는 동기들 중에서도 최연소로 입사한 사람이었다.

나름 인정받고 자라온 터라 내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컸다. 하지만 회사생활이라는 게 그렇듯, 늘 내가 가진 역량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게 부지기수다.


이전 해에 한번 미끄러졌다.

사실 그땐 안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옆의 저 사람도 당연히 누락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은 되고 왜 나는 떨어진 거지?라는 자격지심에서 오는 패배감이 더 크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꼭 승진하고 싶었다.

꼭 한 명밖에 승진시킬 수 없다면 그건 당연히 내가 될 수밖에 없도록 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성과를 내면서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나 자신을 포함해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더 많이 기획하고 TF장까지 맡으면서 성 과를 냈다. 그래도 불안한 게 승진인지라 초조했다. 부 장님 그리고 팀장님이 발표 전날 귀띔을 해줬지만 문 서 뜨기 전까지 긴장됐다

승진 문서가 뜨고, 그 명단에 내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이지 너무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선후배들과 같 이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



수많은 연락 속에 가장 기뻤던 건, 부장님이 손수 써준 편지였다. 그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이 녹아져 있어서 이들 또한 내가 간절히 되길 바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나도 직책자가 된다면 이런 사람이 되어 야지-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연차 쭉 쓰고 출근 첫날에, 사람들이 자리에 와서 축하해 주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장/팀장님들 모두가 작년에 우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걸렸는데, 올해는 환 하게 웃는 모습 봐서 너무 좋다고 한 번씩 더 축하해 줘 서 승진한 게 정말이지 실감 났다.


승진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내 직 급에 맞게 더 책임감 있게 집중해서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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