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그리던 과장이 되었습니다
21년의 목표가 있다면, 그건 더도 말고 둘도 말고 과장으로 승진하는 것이었다.
나는 동기들 중에서도 최연소로 입사한 사람이었다.
나름 인정받고 자라온 터라 내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컸다. 하지만 회사생활이라는 게 그렇듯, 늘 내가 가진 역량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게 부지기수다.
이전 해에 한번 미끄러졌다.
사실 그땐 안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옆의 저 사람도 당연히 누락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은 되고 왜 나는 떨어진 거지?라는 자격지심에서 오는 패배감이 더 크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꼭 승진하고 싶었다.
꼭 한 명밖에 승진시킬 수 없다면 그건 당연히 내가 될 수밖에 없도록 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성과를 내면서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나 자신을 포함해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더 많이 기획하고 TF장까지 맡으면서 성 과를 냈다. 그래도 불안한 게 승진인지라 초조했다. 부 장님 그리고 팀장님이 발표 전날 귀띔을 해줬지만 문 서 뜨기 전까지 긴장됐다
승진 문서가 뜨고, 그 명단에 내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이지 너무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선후배들과 같 이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
수많은 연락 속에 가장 기뻤던 건, 부장님이 손수 써준 편지였다. 그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이 녹아져 있어서 이들 또한 내가 간절히 되길 바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나도 직책자가 된다면 이런 사람이 되어 야지-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연차 쭉 쓰고 출근 첫날에, 사람들이 자리에 와서 축하해 주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장/팀장님들 모두가 작년에 우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걸렸는데, 올해는 환 하게 웃는 모습 봐서 너무 좋다고 한 번씩 더 축하해 줘 서 승진한 게 정말이지 실감 났다.
승진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내 직 급에 맞게 더 책임감 있게 집중해서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