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와 정을 나누는 것
같이 일하는 차장님의 추천으로 네이버 웹툰 - 꼰대 관찰자를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나이 들수록 각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나 때는'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게 된다. 살아온 경험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 '나는 그랬어'라고 말하고 있는 나를 불현듯이 발견한다. '젊은 꼰대가 되지 말자'를 암묵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만 동기들이랑 '우리 신입 때는'이라는 말을 할 때,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많다.
이 웹툰은 나와 비슷한 연차를 가진 '대곤'이 꼰대 그리고 신입사원 사이에 있으면서 꼰대는 되기 싫고, 나와 다른 세 대는 이해하고 싶은 감정들을 담아낸다.
꼰대를 이해하게 되는 대곤을 보면서 나 역시 그러함을 느꼈고, 신입사원 힘찬의 입장에서 부당함을 담은 에피소드를 볼 때는 또 그것대로 무한 공감을 하게 됐다.
올해로 나도 입사 9년 차다.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지? ’라는 생각과 함께 회사 사람들 중에서 친한 사람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되도록이면 회사에서는 개인적인 일을 말하기가 싫었다. 일로 만난 사이니 일만 서로 깔끔하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내가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곁을 잘 내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이다. 또래도 없이 날 것의 사회 속으로 입성했을 때라, 동료들에게 모든 마음을 내비쳤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쁜 이들에 의해 이야기가 와전되는 경험을 했기에 최대한 조용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다. 특히 인사평가와 함께 발령시즌이 되면 그 소리 없는 헐뜯음은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면서 뻗어나갔다. 친해도 ‘시절인연이겠지’ 하는 염세적인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방어기제로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물어보지 않고 참았던 때가 많았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누군가의 약점을 무기로 쓰는 사람은 모든 이들에게 안 좋은 사람이었다. 몇 안 되는 마음을 나눈 동료들에게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조금은 손해 볼 용기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적당한 사생활 공유는 업무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에 오히려 더 좋았다.
회사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퇴사하면 안 볼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과하게 움츠려 들기보다는 적당히 "손해 볼 용기"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다 보면 좋은 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