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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14. 2021

놀이공원도 이제는 공부하고 가야 한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39

  3주 전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5살 둘째가 "엄마, 놀이공원 가보고 싶어."라고 하도 조르기에 큰 맘을 먹고 다녀온 것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둘째는 태어나서 키즈카페를 열 번도 못 가본 듯하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도 못 가봤고 놀이공원은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곳 빼고 가본 적이 없었다. 조심 또 조심시키느라 집 앞 놀이터나 가끔 체험시설에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외국도 가보고 제주도도 여러 번 다녀온 첫째와 달리 둘째가 너무 불쌍하고 짠해서 안 되겠다 싶어 남편과 상의를 한 후 날짜를 잡고 에버랜드를 가기로 했다.


  첫째를 데리고 에버랜드를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이 5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용인에 살았어서 연간회원을 끊어 거의 매일 첫째를 데리고 에버랜드에 살다시피 했었다. 연간회원권 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니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였는데 지금은 정말 많은 것이 달려졌다.


  에버랜드 어플을 깔고 표를 예매하고 등록을 하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안 되겠다 싶어 에버랜드를 다녀온 최근 후기 글들을 검색해서 2,3일 동안 보고 또 보았다.


  어플 하나에 가족 모두 등록하는 게 좋다는 것, 정문에서 가까운 쪽 주차장은 주차비가 있는데 미리 선결제를 하면 할인을 한다는 것, 놀이기구 예약하는 법, 사파리 예약하는법, 찬스 예약을 쓰는 법, 아이들과 식사하기 좋은 곳, 어떤 동선으로 다닐 것인지, 어떤 놀이기구를 타게 해 주면 좋을지 등에 대해 알게 되어 메모를 하고 정말 시험공부를 하다시피 했다.  


  하, 놀이동산 하루 가는 것도 이제는 몇 날 며칠을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니 2,3일 동안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수고한 덕분인지 우리 가족은 에버랜드를 잘 다녀왔다. 놀이공원을 처음 다녀온 둘째는 너무나 좋아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잘 놀다 왔는데 놀이공원에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그래, 둘째야. 이제 자주 가자. 그런데 마흔 중반 넘은 아빠, 엄마는 체력이 딸려 힘들어서 어쩌니. 게다가 많이 비싸졌더라. 쿨럭.   


https://brunch.co.kr/@sodotel/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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