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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07. 2021

브로콜리 머리라는 말에 이제는 웃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야기 129

  '수상한 그녀'라는 영화가 한창 유행이던 때가 있었다. 극장에서 남편과 봤는데 보는 내내 얼마나 재미있던지. 영화 중에서 내가 엄청나게 웃었던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 심은경이 할머니에서 젊어져 찜질방에 가는 장면이 있었다. 찜질방 안에 아주머니들이 여러 명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고 '저것들이 사람이여, 브로콜리여?'라고 말하는데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 


  그 당시만 해도 왜 어머니들, 할머니들은 머리를 바글바글하게 펌을 하고 거의 비슷한 머리스타일을 하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나 확실하게 이해가 되고 '브로콜리 머리'라는 말에 웃음이 안 나온다. 


  마흔 중반을 넘다 보니 머리도 많이 빠지고 부쩍 흰머리가 많이 생긴다. 특히나 남편은 짧은 머리이다 보니 귀 옆에 머리를 2주에 한 번씩 염색을 하는 듯하다. 흰머리를 보면 너무 지저분해 보이고 없어 보인다나.


  나는 전체 머리를 새치염색으로 두세 달에 한 번씩 하고 있는데 참 서글프다. 새치 염색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작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한 것 같은데 말이다. 펌도 안 하면 생기가 없어 보이고 머리숱도 적어 보여서 펌을 계속 한지 몇 년이 되었다.  


  남편은 늘 미용실에 가서 새치염색을 하곤 했는데 안 되겠다 싶은지 홈쇼핑에서 파는 열개짜리 염색약을 사서 집에서 직접 염색을 한다. 나도 이제 그 염색약을 남편과 함께 써야 할 판이다.


  염색 자주 하면 안 좋다는데 참 이래저래 걱정이다. 안 하면 늙어 보이고, 하면 머리 두피가 걱정이고. 흰색 백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분들도 많던데 나도 잘 어울리려나.


etnews.com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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