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휴대폰 상단 창에 처음 보는 알림이 떴다. 브런치도 아니고 어디에서 온 알림인가 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그건 바로 싸이월드 어플에서 온 알림이었다. 33일 만에 열린 판도라의 상자를 빨리 열어보라는 유혹처럼 느껴졌다.
아무튼 사진첩이 복구되었다는 반가운 알림을 보자마자 바로 내 싸이로 들어가 보니 사진첩만 공개되었고 다른 게시판들은 복구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동영상도 거의 없어졌고 내가 일촌들에게서 퍼온 사진들도 복구가 안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올려둔 사진들은 많이 남겨져 있었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 알던 지인들과 친정가족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인 절친들, 썸을 타던 남자들, 남편과 친구에서 연인 그리고 결혼까지의 모습들 또한 6년 동안 아이 없이 둘이서 알콩달콩 지낸 모습들, 그리고 딸이 태어나 돌잔치를 했던 모습들까지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초등학생 때부터 절친인 친구들의 사진들을 보자마자 바로 캡처해서 단체 톡방에 올려주니 친구들은 다들 흥분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까르르 거리며 옛 추억에 빠져 그날 하루 종일 수다를 떨었다. 6명의 친구들의 추억 수다에 대화창이 주룩주룩 쉴 새 없이 올라갔다.
행복한 추억을 소환시켜준 싸이월드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며칠 동안은 사진들을 보느라 추억 속에서 허우적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