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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ug 11. 2023

아이패드가 구입 4개월 만에 사망

이런저런 이야기 183

아이패드가 구입 4개월 만에 사망했다. 4월 중순쯔음에 아이패드를 내 생애 처음 구입을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일요일, 부팅을 하자마자 애플로고가 뜨면서 깜빡거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폭풍 검색을 해보니 무한사과 증상이란다. 애플로고가 계속 뜨면서 깜빡이니까 무한사과라고 한단다. 강제부팅하는 방법을 알아내서 해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하아.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아니 구입한 지 4개월도 채우지 않은 아이패드가 고장이라니. 고가의 제품이라 애지중지하며 애들한테도 쓰지 못하게 하고 오로지 그림연습을 하고 그림만 그렸을 뿐인데 고장이 나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 화면이 정상으로 부팅이 되었다. '이제 잘 되는 건가?' 하며 설정을 눌렀는데 바로 또 화면이 꺼지면서 애플로고가 뜬다. 그렇게 계속 무한반복을 했다.


다음날 오전에 바로 AS 접수예약을 하고 오후에 센터를 방문했다. 기사님은 수리보증기간이 1년이라고 했고 자료백업이 되어 있냐고 물었다. icloud 자동백업 설정은 해놓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혹 되어 있지 않으면 자료가 다 날아갈 수도 있단다. 부팅이 되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보겠다고 했는데 부팅이 안돼서 초기화를 시켜야 한단다.


잠시 후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온 기사님은 충격의 소지는 없어 보이고 기계자체 결함 같다면서 애플본사 AS센터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쳐서 올 수도 있고 새 제품으로 교체가 되어 올 수도 있는데 빠르면 3,4일 느리면 일주일이 걸린다고. 혹여 재고가 없으면 해외에서 받아야 하니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하아. 이게 뭐지? 나는 기사님을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구입한 지 4개월도 안되었고 던지거나 떨어뜨린 적도 없이 애지중지 쓰던 아이패드가 왜 고장이 났냐고 말이다.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그럼 나는 한 달 동안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하던 일도 못하는데 이러면 소비자만 손해 아니냐고 물었다. 기사님은 그래서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무상수리도 해주는 거라고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그래, 내가 이 기사님한테 따져봤자 소용이 없겠지. 애플 쪽 정책일 테니. 좋게 좋게 생각하자 마음을 먹고 접수증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기사님은 친절하신 편이었다.


아이패드는 들어있지 않은 아이패드 케이스 가방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 그러니까 접수하고 3일 후 오전에 카톡알림이 왔다. 티엔티에서 발송한 우편물이 곧 도착한다고 말이다. 주문한 게 없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아이패드가 왔다.


 겉에 상자를 보고 새 제품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외배송 포장이었다. 아마도 해외에서 미리 받아둔 제품을 보내준 것이리라. 아이패드를 켜서 작동을 시켜 보았다. 새것이니 뭐 당연히 다 잘 되겠지.


icloud 백업을 눌러 설정을 하니 내가 사용하던 환경 그대로가 바로 적용이 되었다. 세상 참 편하고 좋구나. 새 제품의 아이패드가 왔고 기간도 3일밖에 안 걸려서 그동안 속상하고 화났던 마음들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또 고장이 날까 봐 걱정이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있었던 애플에 대한 신뢰감이 거의 없어졌다.


그리고 사망한 아이패드에 비싸게 사서 붙였던 내 종이질감필름 액정은 누가 보상해 주나. 쩝




 무한사과증상으로 사망한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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