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최고라는 마인드로 살던 집순이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한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도, 특별한 관광지도 없는 심심한 지역으로 떠나 목적도 없이 걸어 다니는 그런 심심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으니 오늘은 퇴근길에 선미의 보랏빛 밤을 들어야겠다. 이 시원하고 몽롱한 노래가 나 대신 어느 낯선 동네를 한 바퀴 휘 돌고 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