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비가 며칠 주룩주룩 내리더니 어제부터반짝 해가 납니다. 한여름만큼 습하진 않지만 따가운 햇살에 더위가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아직 다 여물지 못한 과일들을 영글게 하는 추석 전 마지막 열기라 생각하니 견딜만 합니다.
곧 한가위네요. 슬슬 2023년 한 해도 돌아볼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올해 저의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시작하고 계속해오고 있는 거랍니다. 몇년 전부터 생각만 해 오던 걸 실행으로 옮겼고, 큰 일이 없으면 매주 연재하려노력해왔답니다. 그래서일까요? 30권의 책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기회였고, 여러분께 나눠드릴 수 있어 참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입니다. 흐흐흐
기쁨도서관을 시작할 때엔 우울증이나 심리 치유 관련도서를 연재해야지 계획했거든요. 그런데 '우울증에 좋은 거 뭐 없나'하며 책을 봐서 그런 걸까요? 희한하게 심리학 이외 분야에서도 '마음 치유'에 효과적일 것 같은 부분들이 자꾸 눈에 띄더라고요. '우울증'이라는 키워드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흔한 증상 같은 거라, 여러 학문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자기계발 도서로 더욱 잘 알려진 <마인드셋>이라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생각과 인식을 잠재적으로 규정짓는 마인드셋이 어떠하냐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다는 가정이 너무 재미있어서요. 간단히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마인드셋을 건강한 방향으로 세워가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마인드셋>의 저자 캐럴 드웩은 '왜 어떤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에도 기꺼이 도전하는 반면,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저 머무르려는 사람도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수십 년 동안 연구한 결과, 사람들이 가진 두 가지 마음가짐, 즉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연구진이 발견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고정 마인드셋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불변하고 고정되어 있는 자질'이라고 믿게 됩니다. (중략) 따라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자질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중략)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졌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발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중략)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마인드셋> by 캐럴 드웩
몇 달 전, 지인과 '인간의 지능은 변화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현대 교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당연히 지능은 성장가능하다는 입장을, 지인은 '지능은 고정적이다'라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 때 저는 스스로를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으로 착각했다는 걸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지요. 삶의 많은 부분이 어릴 때 이미 결정되었기에 바뀌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념이 제 안에 상당 부분 자리잡고 있음을 발견했거든요. 반대로 지인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즉 'IQ는 바뀌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을 재차 말했을 뿐, 그의 삶은 의외로 저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성장 마인드셋>에 가깝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제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을 '고정된 것'으로 여기는 특징이 보이더군요. 잘 바뀌지 않는 습관, 계획을 실천하는 것, 무엇인가 오래 배우는 것 등을 할 수 없다 여기고 포기하며 살고 있었더라고요. 책에서는 이런 습성이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심리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저는 우울증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에서는 특히 2월에서 3월이 되면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요. (중략) 하지만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저는 우울증에 대한 학생들의 대처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중략) 얼마 전, 우리 연구진은 혹시 그런 차이에 마인드셋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인드셋> by 캐럴 드웩
저자는 위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학생들의 마인드셋을 진단한 후, 2~3월 중 3주 동안 온라인 일지를 쓰도록 했습니다. 이 일지에 매일 기분과 활동, 그리고 문제 대처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기록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고정 마인드셋의 학생들이 더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우울증의 절정기에는 성장 마인드셋의 소유자들도 많은 수가 비참함에 빠져들었으나, 성장 마인드셋 학생들은 우울증상이 심할수록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더 많이 보이고, 과제도 더 열심히 하고, 자신의 생활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려 했다는 특징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마인드셋>을 읽으며 제 안에 있던 한 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는 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인데요. 우울증이 발생했을 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변화가능한 것으로 인식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천천히 나빠진 심신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여겼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신체와 영혼의 상태가 나빠진 후 고정되어 버렸다 여겼다면 절대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아득해지기도 합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졌다고 표명하지만, 실제로 모든 사람은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책은 주장합니다. 이제 '고정'되었다 여겼던 것들을 '발전가능한 것'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을 텐데요. 저자는 4단계 여정을 제시합니다.
1단계 인정: 가장 먼저 내 안에 <고정 마인드셋>이 있다는 것을 수용해야겠지요. 그래야 그런 부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2단계 파악: 우리 안에 있는 고정 마인드셋을 자극하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고정 마인드셋이 자극될 때마다 튀어나오는 '페르소나'가 언제 등장하는지 살펴봅니다.
3단계 명명: 자신의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에게 이름을 붙여줍니다.
4단계 교육과 동행: 이제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를 교육 시킵니다. 사람은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성장가능하다는 걸 알려주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죠.
저는 제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에게 '헐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실제로 버럭할 때 헐크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했고, 어벤져스 영화 시리즈에서 헐크는 결국 배너 박사와 통합을 이루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아직 남아있는 '고정 마인드셋'이 툭 건드려질 때 가끔 헐크를 만나게 되겠지만 그 때마다 '성장 마인드셋'으로 갈아탈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요.
지금 당신이 변화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변화가 당신에게 필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어느 쪽이든 부디 성장 마인드셋만은 마음속에 담아두세요. 그럼 어떤 장애에 부딪힐 때마다 그 성장 마인드셋에 의지할 수 있을 겁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항상 당신과 함께할 테니까요. 미래를 향한 길을 당신에게 보여주면서.
<마인드셋> by 캐럴 드웩
혹시 환경이나 자기의 자질을 온전히 고정된 것으로 여겨 한탄하며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또는 사방이 꽉 막힌 같은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어 너무 고통스러우시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은 마음 속을 들여다볼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인드셋>을 통해 마음 속에 숨은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고 밝은 내일을 맞이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도서관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