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꿈

파도의 이야기2

by soft pado

이 글에 닿아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___


저는 24살인 한국 청년입니다.

20살에 아무런 편견도, 어떠한 저항도 없이

무난하게 대학교에 입학해 2년을 보냈습니다.


휴학 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선교사님들과 8개월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와선 학습지 교사 1년,

공장 알바 3개월을 했습니다.


이전의 삶과는 다른 패턴의 일상을 살아내면서

여러 고민이 담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왜 우리 사회는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일까,

어쩌다 우리는 삶에 급을 매기게 되었을까,

같은 역사 속에서 입장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야 하는 걸까.


혹시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진 않을까.

수많은 갈등과 결핍을 회복할 수 있는

진리 같은 무언가를.


저는 그것을 '생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누구도 두 개의 생명을 가지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생명을

온전히 지켜내면 되는 삶인 겁니다.


다른 이의 것을 탐내거나

더 많이 가지려고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인 겁니다.


이 생명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공부하고 싶어서

제주도에 있는 간호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한편으로 거창하고 한편으로 막연한 기대를

품에 안고서 말입니다.


제주도에서 자취를 하며

일본 작가 이시이 코타의 <절대빈곤>을 읽었습니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논리로는

감히 판단할 수 없는,

아릿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남들보다 잘난 형편이 아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안정감'

더 필요해 보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간호학원에서 유독 관심 없었던

'공중보건학'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공중보건은

'보이지 않는 보살핌'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이시이 코타 작가가 다녀온 가난한 길거리에

'보건소'와 '도서관'을 짓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편의가 넘치는 곳이 아닌

평안이 필요한 곳에 마음을 쏟고 싶습니다.


그곳의 사람들과 이곳의 사람들이

서로의 한 번뿐인 생명을 보살펴 주는 겁니다.


소중한 가치는 반드시 사람들을 거쳐 돌고 돕니다.

제가 정의한 이 가치가

당신의 마음에 덧대어져

언젠가 함께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작가의 이전글파도의 준비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