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사람들이 제 흉을 보고 다니는 것 같아요.

최과장 직장인 심리상담 연구소

※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최 과장님, 저는 3년 차 직장인입니다. 신입사원의 때를 아직 벗지 못했지요. 그런데 사실 요즘 좀 많이 우울합니다. 사람들이 회사에서 저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들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서요. 며칠 전 제 친한 한 직장 동료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제가 새로운 팀에 약 두 달 전에 오게 되었는데요. 제가 인사를 잘 안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났다고 그 동료가 살짝 귀띔해주더라고요. 걱정된다면서 말이죠.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인사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억울한 기분입니다.


그 소문을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럼 또 나아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분이 좀 나아지려고 하다가도 다시 생각나면 또다시 우울해집니다. 사람들이 그냥 얘기하는 모습만 바라봐도 저에 대해서 수군거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요즘 잠도 안 올 지경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서 확 따지고 싶은 심정입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최 과장님 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직장인 심리 상담의 최 과장입니다.


고민님, 많이 우울하시겠습니다. 요즘 회사 다니시는 게 정말 죽을 맛일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두 고민님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같은 그 느낌. 정말 괴롭지요. 인사를 잘 안 하다는 소문 때문에 더욱더 신경 써서 일부러라도 인사를 하게 되고요. 그동안 고민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인사는 잘 하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정말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고민님이 인사를 실제로 잘했는지 안 했는지 따지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고요?


인사를 하는 자와 인사를 받는 자의 인사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고민님은 선배에게 인사를 했는데 정작 그 선배는 인사를 못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죠. 또는 인사를 받긴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선배는 본인이 생각하는 인사의 기준에는 미달(?)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실제로 고민님이 그 회사 선배분에게 무심결에 인사를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진실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당연히 아무도 모릅니다. 이건 CCTV로 증명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죠. 사람의 마음과 연관된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 당신의 억울함을 호소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렇게 한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억울함에 공감을 표할 수 있을까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미 그런 소문이 난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당신의 ‘생각 가짐’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생각 가짐’이란 무엇일까요? ‘마음가짐’이란 말을 알고 계시죠? ‘마음가짐을 바꾸다’할 때의 그 마음가짐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의미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마음보다는 우리의 생각에 좀 더 집중을 하려고 해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우리의 마음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의 마음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을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지요.


당신의 소문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지 않도록 당신의 생각을 컨트롤하세요. 물론 쉽지 않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 괴로울수록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소문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그 괴로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그 괴로운 감정을 무조건 부정하지는 말라는 얘기입니다.

‘나는 그 소문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 그 소문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멀쩡해’라고 일부러 억지로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 감정을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당신의 부정적인 감정은 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코끼리에 대해서 절대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한동안 코끼리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대신 당신의 마음을 잠시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느껴보세요. ‘아 내가 나에 대한 소문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 괴로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그 감정의 ‘당사자’가 아니라 ‘관찰자’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은 당신이 당신의 감정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싸움을 하는 당사자들보다는 싸움구경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좀 더 냉정히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바둑을 두는 당사자보다는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더 객관적으로 형국(形局)을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의 개입 없이 누가 잘못을 했고 누가 덜 잘못을 했는지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이런 생각까지 해보세요.‘내가 지금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런 괴로운 감정도 조금씩 사라져 가겠지’ 그럼 한결 편안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당신에 대한 소문이 생각날 때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 보세요. 그러면 생각이 드는 횟수와 지속 시간이 점점 더 빨리 줄어들 것입니다.


참 신기하죠?


우리의 감정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어떻게든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 감정을 헤아리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 그럼 언젠가 더 큰 위력을 가지고 펑하고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괴롭고 힘든 감정일수록 당신 스스로가 그 감정을 인정하고 헤아려 주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작업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어도 좋습니다. 절친이나 마음이 잘 맞는 동료, 가족들 말이죠. 그런데 그럴만한 여력이 안 된다면 그 작업은 당신 스스로 해줘야 합니다. 당신이 당신에게 말이죠.


다카노 마사지는 저서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에서 ‘스스로 갖는 편안한 느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러빙 프레젠스(Loving Presence)’의 개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러빙 프레젠스’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자신이 ‘편안한 느낌’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입니다.


즉, 자신에게 일어나는 ‘편안한 느낌’을 음미하고 있으면 상대와 자신 사이에 좋은 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죠. 당신의 소문과 관련하여 특히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그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떠올려 보세요.


저도 그랬습니다. 회사에서 저를 심적으로 힘들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만 생각하면 그다음 날 출근하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월요일에 회사 가기 싫은 진정한 이유였습니다. 정말 괴로웠지요. 하지만 저도 러빙 프레센스 개념을 보고 실천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간식을 건네줬던 기억. 그 사람이 사무실 탕비실에서 마주쳤을 때 내게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네주었던 기억. 그 사람이 제 볼펜이 떨어졌을 때 선뜻 주워 주었던 기억. 무엇이든 좋은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사소한 것 좋은 것 무엇이라도 생각해 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하더군요.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이면 됩니다. 당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렸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아마 조금이라도 마음이 나아질 것입니다.


두 번째, 의연해지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당신의 관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소문에 대해서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이냐고요? 한번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지요. 당신에 대한 소문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당신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당신에 대한 소문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죠.


자 이제 그럼 당신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들어본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소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이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역시 당신이 신경 쓸 필요가 없겠죠? 곧 있으면 잊어버릴 테니까요.


자 이제 그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남았네요. 그럼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요? 제 생각에는 1~2명 있을까요? 단언컨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당신의 소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심리 관련 실험 중에 '보이지 않는 고릴라(Invisible Gorilla)'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가 공동으로 수행한 실험인데요. 이는 사람들이 주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인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6명의 학생들이 두 개의 팀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한 팀은 검은색, 다른 한 팀은 흰색의 유니폼을 입습니다. 그리고 서로 농구공을 패스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찍어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주기 전 흰색팀이 검은색팀에게 몇 번의 패스를 하는지 세라고 말합니다. 그럼 당연히 피실험자는 흰색팀의 패스 숫자만 열심히 해서 세겠지요. 영상이 끝난 후 피실험자들에게 물어봅니다.


'영상에서 혹시 고릴라를 보았나요?'


피실험자들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고릴라라뇨? 농구를 하는데 고릴라요?'


실험자는 피실험자들에게 다시 영상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는 피실험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정말 영상 중간에 고릴라 티셔츠를 입은 한 학생이 나와 고릴라 흉내를 내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내가 저걸 못 볼 수 있지?


이 실험은 사람들이 관심을 둘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대상에게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움을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소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들은 당신에 대한 소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의 소문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엔 그들 자신의 삶을 챙기기에 더욱 바쁩니다. 자신의 승진 고민, 육아 고민, 건강 고민, 결혼 고민, 인생 고민 등에 이르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때 대부분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에 대한 소문까지 챙기기엔 정말 역부족입니다.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이젠 당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지세요. 좀 더 의연해지세요.


자꾸만 떠오르는 안 좋은 생각과 괴로움을 이젠 조금씩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일상 속에서 인사에 좀 더 신경 쓰면 그뿐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흐를 것이고 당신은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또 다른 자신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어때요? 이제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하셨나요? 정말이죠? 생각을 바꾸니 마음도 바뀌죠?


세 번째, 당신에 대한 소문은 누군가의
단순한 추측으로부터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심리학에는 진술 편향(Statement bias)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의문문을 듣고도 진술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김 부장님이 외부 미팅 시 업체로부터 무엇인가 받는 것을 보았나요?’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당신의 뇌는 즉시 김 부장님이 외부 미팅에서 업체로부터 무엇인가를 받는 장면을 생각해 냅니다. 그리고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의 뇌는 나중에 이렇게 기억을 합니다. '김 부장님이 외부업체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았다' 하고 말이죠.


당신의 소문 역시 마찬가지 과정을 겪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OO는 인사를 잘 안 하는 것 같지 않아?”하는 말을 들은 사람은 그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상상한 모습 때문에 그렇게 실제로 기억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과의 생각과는 달라도 말이죠.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왜곡된 진술을 다른 이에게 전했을 수 있습니다.



당신도 이 진술 편향의 피해자 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제 그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 내 소문은 한두 명의 진술 편향으로 인해 그렇게 굳어져 버린 것이구나’라고 그냥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그게 더 마음 편하죠. 당신이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요컨대 당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고 마음이 괴로울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첫 번째, 자신의 괴로운 감정을 스스로 헤아려주세요. 두 번째, 좀 더 의연해지세요.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세요. 러빙 프레센스 개념을 통해 편안한 마음을 느끼도록 노력하세요. 세 번째, 당신의 대한 소문은 한두 명의 의문에서 시작된 정말 별것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지요. 바로 시간입니다.


당신의 이 모든 고민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시간 앞에서는 모든 걱정들도 맥없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죠.

당신은 소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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