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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기 Nov 08. 2024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두 돌도 안 된 손자 녀석이 난생 처음 소풍을 갑니다.
그 조그만 몸에 엄마가 싸 준 도시락 울러매고
버스에 탔는데도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갑니다.


매일 어린이집 보낼 때마다 할매랑 떨어지기 싫어
한참을 울어서, 어린이집 창 아래에 숨어 앉아
언제 그치나 마음이 애달펐는데


오늘은 낯선 버스에 타면서도 울지도 않는 것이
다 키웠다 싶어 대견합니다.
영감과 자전거 뒤에 숨어 앉아
버스 떠날 때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잘 다녀오거라, 우리 귀둥이, 우리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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