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있을까?

공부, 연구를 하려고 할 때 '나이'가 마음에 걸리는 분들에게

by 소행젼

이 시간에 과제를 하고 있다. 순간적으로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무엇하는 건가?'라는 현실감이 들면서 이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종종 내 속으로 자문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있는데,

" 공부/연구/심화학습의 나이가 있는가? 공부할 나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공부하기에 적당한 나이는 언제인가?"

어떤 곳에 모임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내가 10년만 젊었어도..'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20대 때 어떤 분이 내게 '내가 결혼하기 전이었으면 더 공부했었을 텐데' 등의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이 질문의 꼬리의 꼬리를 답변해 본다.

'공부하기 적당한 때는 언제인가?'

'나는 이 공부를 지금 시작할 의미가 있을까?'

등의 질문이 공부와 연구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나포함) 보이지 않는 큰 걸림돌이 된다. 그리고 가정을 꾸렸거나 아이가 있거나 아님 회사일이 너무 바쁘거나 등등 갖가지 이유로 더 커 보이는 표면적인 이유들이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동기에 먹물을 뿌려대고는 한다.

언제 공부하기에 적당할까? 미성년자 때? 잘 되돌아보자. 기초학습을 해야 할 때고, 학생 때는 안 바빴나?

학생 때는 부모 슬하에서 학교 다니고, 숙제해야지, 진로 생각해야지, 진로탐색해야지. 중요한 건 스스로도 모르는 게 많아서 아는 게 없으니 아는 범위에서 선택해야 하는 힘듦과 부담감이 작용하는 그런 시기가 아니었나? 내 말은 10대도 바쁘고, 20대는 대학 입학한 자들이 있고 취업을 한 자도,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자들이 무궁한 가운데 20대야 말로 각자의 삶의 길이 엄청 다양해지고는 한다. 학업, 취업, 결혼, 출산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30대-40대는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린 자, 독신 가정, 부모님과 함께 사는 가정, 아이를 낳은 가정, 아이의 나이에 따른 가정의 변화 등 뭐라 정의할 수 없이 또 바빠지는 시기이다. 그 이후의 시기는 시간적 여유가 올지라도 '이미 내 머리는 굳었어', '지금 해서 뭐 하니 그땐 그랬다고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면..'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질문에 꼬리를 물고 대답하다 보면 결국..

'공부할 좋은 나이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저 내가 사회시스템에 맞는 나이를 명명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어제 유튜브 중에 홍진경과 고명환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이야기에서 고명환은 교통사고가 나서 죽음의 문턱에 가까웠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고명환 : 진경아 너는 죽음이 눈앞에 있음 어떨 거 같아?

홍진경 : 아.. 이제 가는구나 생각할 것 같아.

고명환 : 죽음이 눈앞에 보이잖아? 아 내가 잠시라도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경험 이후에 고명환은 인기 있는 개그맨 보다 자신이 자신답게 사는 길은 선택했다고 했다.


공부를 하는 나이는 '내가 하고 싶은 그때'이다. 너무 큰 결과나 목적, 효율을 따지고 생각하느라 시작조차 못한다면 또 결국은 후회하는 소리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결국 후회한다면 그래도 발은 담가보는 거 어떨까 싶다. 그래서 후회의 크기를 줄여보는 것도.

내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어르신들이 있는데, 연세가 들어서도 그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했거나, 그동안은 아이 키우고 가정 살림에 매진하느라 못했던 여행을 하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스레 설렘이 생긴다.


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이 글은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냥 하면 된다. 그러다 아니다 싶으면 그때 안 해도 된다. 그러니 그냥 그런 나이는 없다.

잘하고 있다. bon cou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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