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지 행복이 99가지 불행을 뒤바꾸는 법

1가지의 불친절을 99가지 선행을 뒤집는다

by 숨소하

하루종일 일이 풀리지 않는 날,

세상이 내 편이 아닌 것만 같은 날.


모두에게 그런 날이 있죠.

오늘이 제게는 그런 날입니다.


피곤한 상태로 일어나 꾸역꾸역 억지로 아침밥을 밀어 넣어야 했고,

땀을 뻘뻘 흘려 습한 여름 온몸이 끈적한 채로 있어야 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참아내야 했고,

겨우 집으로 돌아와선 분명 영업시간이 표시되어 있던 영업장이 문을 닫아 거리에 선 채로 인터넷을 뒤져 새로운 곳으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심지어 버스를 잘못 탔고 환승도 되지 않아 순식간에 버스비로 삼천 원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엉망진창인 하루였죠. 내 마음대로 풀리는 일이 단 한 개도 없는 날이에요.


얼마 전 sns를 하다가 보게 된 글이 하나 있습니다.


'99가지를 잘해준 사람이 1가지를 해주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말고, 99가지를 해주지 않은 사람이 1가지를 해준다고 쉽게 감동하지 말아라'라는 말입니다.


왜 이 말이 떠올랐을까요?


화가 난 채로 투덜거리며 집 앞 정류장에 내리길, 이대로 들어가기엔 아쉬운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뭐라도 하고 들어가야겠다는 심산이었죠.


그때 떠오른 집 앞 카페 한 군데. 마음에 점찍어둔 파이가 있어 정말 먹고 싶었지만 늘 품절인 탓에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할 수밖에 없었죠.


오늘도 가게로 발을 옮겼습니다. 두 손을 꼭 모으고, 부디 오늘만은 파이가 있기를 바라며.


가게 문을 열고 좁은 통로를 서둘러 걸어가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세 개 남은 파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파이를 집어 들었습니다.


따끈하게 데워진 파이를 들고 자리에 앉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달콤함이 입 안으로 퍼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 나의 힘듦을 무마할 수 있을 정도의 행복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죠. 결코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한 입 한 입,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파이를 먹으면서 기분은 조금씩, 조금씩 더 나아졌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그렇게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이 조그만 파이 하나에 기분이 금세 좋아지다니.


파이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마치 오늘 수고한 나에게 내려주는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99가지를 해주지 않은 사람이 1가지를 해줬다고 감동하지 말라고 했지만, 글쎄요.

저는 그 한 가지에 몹시도 감동하고 마는 사람입니다.


온통 짜증 나는 하루를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일까요?


99가지 억울하고 속상한 일로 가득한 하루에 1가지 행복이 있다면, 그곳에 감사하는 거겠죠.


그 작은 행복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겠죠.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매일을 불행함 속에 지내야 할 거예요.


우리가 작은 행복으로 인해 99가지를 지나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99가지를 잊을 한 가지 행복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한 가지에도 감동할 수 있게 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매거진의 이전글여름에 갇힌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