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갇힌 사람

by 숨소하

여름에 갇히고 말았다.


초록 소리, 시원한 풀잎, 밀려오는 자개 소리, 자글거리는 바다에.


모든 것이 움직이는 이 계절에,


가만히, 꼼짝없이


갇혀버렸다.


산들거리며 밀려오는 바람을 맞다보면 나아질까


살며시 눈을 감는다.


여름의 소리에서 멀어져 간다.


가만히, 눈을 떠보면


또 다시 지나가는 여름 속에 멈춰있겠지.


그렇게 여름을 맞는다


그 안에 홀로 갇힌 채


여름이 나를 맞이하고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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