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낡아버린 존재에 대한
작은 시선

우리는 당신이 죽기도 전에

by 반한나
2022.01.16. 기억보관함

우리는 당신이 죽기도 전에 죽을 줄

알고 있다.

못 본 새 쪼그라든 몸집과 더 느려진 걸음이

그 당연한 말을 더욱 당연하게 만든다.


나도 사랑하는 당신의 운명을 애써 부정하진 않겠다.

당신도 이젠 더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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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뒤편에 선 당신의 바래진 눈동자가

흔들리길래

이미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 옆자리 비워진 자신의 자리가 얼마나

싸늘할련지 떠올려 보는 중이었다.


글 by HanE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