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빛나는 것

달빛에 대한 숭고한 고찰

by 반한나
2022.04.25. 기억보관함

달이 빛나는 이유는 태양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저 홀로 빛나지 못하는 달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참 오만한 생각이었다.


세상에 오로지 혼자 빛나는 것이 있을까.

한적한 골목길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민들레조차 강아지똥의 희생이 있어야만 했다.

새까만 항햇길을 밝혀주는 등대 불빛도 등대지기가 만근의 졸음과 사투를 벌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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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나도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왔고,

이후에는 몇번이고 그녀의 마음을 가르며 자라났다.

오로지 혼자 빛나는 건 세상에 없었다.


이제는 달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끊임없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과, 매일 다른 모양의 빛을 우리에게 선물하는 숭고함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닮았다.

그리고 어쩌면 나의 모습도 조금은 닮았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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