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을 꺼두었습니다?!

~2026년 1월 15일까지. 나의 미래일기

by So Harmony 소마필라

# 띠리링 띠리링 ~ 알림.


가능하면 휴대폰의 중요한 몇 개의 알림을 제외하고

거의 많은 알림을 꺼두었습니다?

카카오톡에 생일 알림도 꺼두었습니다?

SNS 채널 중 인스타그램은 지웠습니다?


네,

그렇게 모든 알림을 꺼두었습니다!


2025년 퇴사를 하며 나는 많은 것들을 정리했다.

사람, 일정, 기대, 그리고 알림.

하반기 내내 불필요한 SNS와 앱을 삭제했고,

나름대로 디지털 디바이스 디톡스를 했다.


몸과 마음도 디톡스가 필요했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디톡스’였다.

늘 울리던 알림이 멈추자,

생각보다 마음이 먼저 조용해졌다.


그렇게 2026년을 맞이했다.


문득 2024년 12월의 생일이 떠올랐다.

축하 메시지와 카톡 선물이 넘쳐나던 하루.

그날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 사랑과 감사를… 어떻게 다 보답하지?’


고마움보다 먼저 부담이 왔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미안함이 커졌고,

답장을 보내는 일조차 숙제가 되었다.

사랑받고 있는데, 마음은 편안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5년 12월.

모든 알림을 꺼둔 채 맞이한 생일.


정말로 나의 생일을 알고 있는 지인과 가족만

조용히 축하를 남겨주었다.

그 하루는 놀랄 만큼 편안했다.


부담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반드시 답해야 한다는 압박도 없었다.


‘당연히 축하해 줄 줄 알았던’ 지인의 무응답이 섭섭하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만으로 충분했다.


알림을 줄였을 뿐인데 관계가 더 선명해졌다.

숫자가 아니라 온도가 남았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비워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언젠가,

지금 이 미래일기를

읽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때도,

지금처럼

조용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기를.


그렇게 나는 지금까지도 알림을 꺼두었습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