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13일 이탈리아 여행기_출발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3월 2024/3/13~25, 13일 동안 이탈리아를 다녀왔는데요.
"백수의 13일 이탈리아 여행기"에 저의 첫 이탈리아 여행일지를 담아보려 합니다.
북부도시에서부터 남부로 내려가는 코스로 4도시 다녀왔어요!
밀라노 - 베네치아 - 피렌체 - 로마 (+남부투어+바티칸투어)
인생은 타이밍
최소 1주 이상 긴 텀을 두고 봐야하는 유럽여행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쉽게 가지 못해요. 그런데 때마침 언니도 퇴사하고 엄마도 잠시 일이 쉬는 시간, 저 또한 졸업유예로 취준중이었기에 여유로운 상황이었어요!
(백수로서 직장인이 되기 전 가는 마지막 백수와의 이별 여행이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맞기가 쉽지 않은데.. 언니와 엄마와 나, 이 세 명이 타이밍이 모두 맞았습니다.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기가 '지금' 밖에 없다는 걸 다들 인지한건지 출발 약 한달 전에 비행기와 숙소 모든 예약을 끝내버렸습니다. 취소 옵션도 없고 이제 무조건 가야합니다.
2013년쯤 가족과 동유럽을 패키지로 돌았던 경험으로, 언니와 2019년에 학교를 휴학하고 배낭여행으로 약 14박 오스트리아, 체코 여행을 다녀왔었어요. 천운이었죠. 그때가 코로나가 터지기 2주 쯤 전인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마지막 주였거든요. 그게 제 인생의 마지막 유럽여행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옆 테이블 백인 손님이 음식이 나올 때까지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 인종차별도 있었고, 우릴 보고 코리아보다 차이나가 먼저 들려오는 시기였어요.
이번엔 한번 경험했던 동유럽보다는 남쪽으로 갑니다. 본래는 스페인을 가려했습니다. 여러 드라마에 나왔던 아름다운 나라, 한국인이 많이들 찾는 여행지니까요. 그러나 여행을 계획했던 2월 말 당시 농민시위(농민파업)가 시작되었고 스페인에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배낭여행족들에게 무시무시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황급히 다른 유럽국가를 찾다가 이탈리아로 의견이 좁혀졌어요. 몇 주 전에 더현대서울에서 <폼페이전>도 보고 왔기에 무척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 그렇게 만장일치의 의견을 받으며 문화예술역사의 집결지인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유럽은 230v를 씁니다! 그래서 일반 220v를 꽂으면 연결이 안될 때도 있답니다. 모든 끼니의 유럽음식은 힘든 우리의 취향을 위해 한식도 챙기고~ 성당의 옷차림은 어깨를 가리고 무릎을 가려야 해서 여기에 맞게 옷도 준비해주시구요~!
여행자 보험 및 로밍(0청년 T로밍 'Baro'로 50% 저렴하게~)
이탈리아에서 12일을 버티기 위한 라면 포트(진짜 유용해요 이거)
음식: 컵라면, 햇반, 참치캔, 김, 일본 돈키호테에서 샀던 과자, 명란마요, 이치란 라면(5일 전 일본여행에서 산거 그대로 들고갔어요ㅋㅋ)
220v 변환기
멀티탭 (호텔 중에 콘센트가 많이 없는 곳도 있음)
세면도구
상비약
크로스백
기내에서 신을 슬리퍼(장기비행자 추천)
캐리어 자물쇠 및 8자 고리 이중잠금(가방 소매치기 방지용)
핸드폰 핸드 스트랩 & 목걸이(소매치기 방지, 폰 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면 큰일나요!)
이탈리아엔 "뒤로 맨 가방은 남의 것이고, 옆으로 맨 가방은 반은 내거 반은 남의 것, 앞으로 맨 게 자신의 것"이라는 말이 있답니다.
+목베게: 장시간 비행에 필요한 푹씬한 목베게를 인천공항에서 면세가로 겟 했답니다. 공항에서 2시간 대기하며 게이트 옆 의자에 1자로 누워서 배게로 베면서 푹 잤어요ㅋㅋ 일어났을 때 맞은편에 앉은 흑인 아저씨가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민망했지만요ㅎㅎ;;
비행기 출발 시각이 밤 12시였는데, 전날까지 다들 주어진 업무 마무리하고 곧 잘시간이 돼서 다들 상태가 메롱합니다 ㅋㅋ
백수(나)와 함께 하는 배낭여행, 국내 직항은 부담돼요. 그 돈으로 이탈리아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자는 취지로 경유코스 선택했습니다. 카타르 항공으로 카타르를 다녀왔던 언니의 추천이 있었어요.
인천에서 카타르까지 11시간, 카타르에서 밀라노공항으로 5시간 가는 카타르 경유 항공편으로 이동했습니다. 카타르 항공 밥도 맛있고 한국인 승무원도 간혹 계시고요, 승바승(승무원by승무원)이지만, 대체로 친절합니다. 우리나라 항공처럼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는 정말 기내 안전요원 느낌이었어요, 인종도 체형도 다양했습니다.
장시간 비행이 불편할 엄마를 위해 앞 좌석이 없는 자리로, 우리는 엄마 옆에 바로 앉는 자리로 금액을 추가하여 자리지정을 했어요, 엄마 앞에는 뻥 뚫려 있어 다리를 맘껏 뻗을 수 있었고 언니와 내 앞에는 좌석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니와 제 앞에 있던 인도인 두 명이 출발하자마자 등받이를 끝까지 내리더군요.. 안그래도 좁은데 자리는 더 좁아지고 다리는 안움직이고 너무 가까우니 영화도 제대로 못보고, 밥먹을 때 겨우 승무원분께 얘기해서 원위치했지만 밥먹고는 다시 휙 젖히더라구요. 배려없는 두 인도인 때문에 11시간동안 가는 내내 좁은 공간에서 불편하게 이동했어요. 자리지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ㅜㅜ
카타르 항공 밥 잘나오더라구요. 그렇지만 한식은 피하시구요.. 잡채는 간이 덜 되어 맛이 거의 없었습니다.(nothing) 다음 식사에 나온 오므라이스 소시지는 짭잘하니 맛있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소희는 옆에 언니의 요거트도 다 뺏어먹었답니다.
그래도 밥심으로 잘 자며 도착했는데, 카타르 공항 보안이 정말 철저합니다. 입국할 때 짐검사 몸수색을 한번 더해요. 덕분에 바리바리 챙겨왔던 기내식 생수병 다 뺏겼어요ㅜㅜ 카타르 항공 꿀팁! 카타르 경유 시 생수병은 다 놓고 내리세요 짐입니다 짐!
잠깐의 카타르 도하 공항 구경 후 이제 카타르에서 밀라노로 가는 작은 비행기를 탑니다. 그 안에서는 소녀시대 팬인 미국 남성 승무원분이 계셨어요. 먼저 우리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고 "안녕하세요~"한국말로 인사해줬어요. 어디선가 들려온 한국말에 귀가 쫑긋!
기내에서 잠깐 화장실 기다리다가 아까 그 승무원 분이 슬금슬금 오시더니 말을 걸더군요. 영어 듣기 하려고 잔뜩 쫄아있는데 한국말로 자기 소원이라고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춤을 추셔서(?) 나도 질 수 없어 gee로 화답(?)했답니다. 비행기에서 그것도 외국인 앞에서 춤춰본건 처음이었어요.. 그 외에도 티아라, 카라 노래를 즐겨 들었다고.. 나랑 같은 새대인 것 같았습니다ㅋㅋㅋ
입국할 때 한국여권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느꼈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셀프 체크로 지문 얼굴만 체크하고 바로 입국이 완료되더라고요. 입국심사 줄 근처에 직원분이 보이면 "코리안~" 이라 말하면 다른 줄에 세워주십니다.
이탈리아 시간으로 오후 2시쯤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린 바로 예약해두었던 공항버스를 타러 공항을 나갔고 버스 티켓 QR을 확인, 버스 탑승 후 30분 이상을 달려 밀라노 숙소 근처 시내에서 내렸습니다.
이탈리아는 10도 이하로 추웠던 한국과 달리 15도 정도로 따뜻했고 거리 곳곳은 유럽 감성 가득히 이뻤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조리가 가능한 숙소를 잡았어요. 커다란 거실에 간이침대+주방+침대방으로 TV 침대3인 주방 모두 갖춰진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주방에서 엄청난 요리들이 펼쳐집니다 후후
그리고 에어비앤비 숙소 주의할 점! 숙소키가 열쇠로 여는 자물쇠예요 열쇠도 돌리고 손잡이도 돌리며 이중으로 방문을 걸어잠그는 방도 있으니, 한번 안에서 잠궈봤다가 방에 갇히지 않게 조심하세요ㅜㅜ 저희가 30분 동안 그랬거든요ㅠㅠ 결국 해결사 엄마가 해결해주셨어요.. 만세!
숙소에 와서 짐을 풀고 잠깐의 정비 후 드디어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 시작합니다!!
웡카의 주요 촬영지, 그 초콜릿 백화점에 방문한 #1 밀라노 편 기대해주세요!
Ciao!(챠오!, 이탈리아어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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