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희 May 20. 2024

피크닉과 함께하는 뮤지컬 페스티벌

자유로운 뮤지컬, <원더랜드 피크닉 2024>




지난 5월 11일과 12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WONDERLAND PICNIC 2024’(원더랜드 피크닉)이 개최되었다. 이번 ‘원더랜드 피크닉’에서는 꿈의 정원이 된 노들섬에서 피크닉을 하며 뮤지컬 넘버를 들을 수 있다. 뮤지컬 배우들이 선사하는 뮤지컬 속 한 장면을 볼 수 있고, 그들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준비돼 있다. 또한 그들의 무대를 한층 감미롭게 만들어줄 밴드 라이브, 아름다운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야외 피크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페스티벌이다.   




피크닉보단 워터밤  


원더랜드 피크닉의 첫 번째 날 5/11 토요일은 피크닉이 아닌 워터밤을 즐겼다. 강홍석, 이재원, 정원영의 첫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쓸 수 없어 우비를 입었지만 비바람에 빗물이 얼굴로 들이치고, 무릎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옷은 지긋이 젖어들어갔다. 그러나 비바람에도 뮤지컬 배우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들의 에너지는 보는 사람들을 활력 있게 만들어줬다. 무대를 뛰어다니며 뮤지컬, 발라드, 가요,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부르며 관객들을 즐겁고 신나게 만들었다. 세 명의 배우는 칼박으로 안무의 합을 보여주며 무대를 이어나갔다. 에너지를 발산하며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채워지면서 감동을 받았다.

 

뮤직페스티벌은 뮤지컬 배우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었다. 평소 무대 위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만 볼 수 있는데, 해당 역할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었다. 실제의 강홍석 배우는 더 에너지 넘치고 요염하고 활력 넘치는 끼쟁이였다. 그를 <킹키부츠>의 롤라라는 캐릭터로 처음 만났는데, 극 내의 진한 화장 탓인지 실제 모습은 훨씬 어려 보였고 실제 롤라처럼 강하지만 부드러운 면모가 있었다. 끼가 넘치는 무대를 보며 그의 매력이 킹키부츠의 개성 있는 롤라를 만들어냈구나 생각했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하면서, 정해진 디렉팅 없이 자신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에서야 그들의 본연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거기서 배우들은 모두 각자의 매력으로 빛났다.



우천에서 즐겼던 뮤직 페스티벌은 잊지 못 추억이 되었다. 빗속에서 뮤지컬 음악을 듣는 것도 감상적이었다. 몸이 젖어들어갔지만 빗소리와 함께 듣는 음악은 배우들의 감정이 훨씬 잘 느껴지는 음악이 되었다.


비를 뚫고 나오던 뮤지컬 배우의 끼, 매력, 에너지 덕에 그들이 만드는 이야기 속으로 초대되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게 뛰노는 시간이 되었다.   




둘째 날은 피크닉


첫날은 비가 쏟아졌다면 다음 날은 뜨거운 햇빛이 뜨겁게 내리쬤다. 뜨거운 햇볕 아래 돗자리를 펴고 진정한 피크닉이 시작됐다. 지인과 함께 싸 온 도시락을 펼쳤고 잔디마당에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 뜨거운 자연광이었지만 피크닉과 음악이 있으니 뭔들 좋았다.  





하이라이트 뮤지컬

익숙한 음악들이 들려왔다, ‘데스노트’, ‘엘리자벳’, ‘더 라스트 키스’ 등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를 모아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다양한 배우의 목소리로 들으니 배우들의 개성마다 느낌의 넘버였다.



넘버 하나를 부를 때에도 뮤지컬배우들은 몰입하여 캐릭터가 되어 극의 일부를 보여주었다. 눈빛이 달라졌고 목소리가 바뀌고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듯 몰입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옥주현, 이지혜 공연에서는 넘버 전 작품과 곡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넘버에 몰입하기 훨씬 좋았다.  



인생 뮤지컬과 인생 넘버들을 좋아하는 배우에게서 들을 수 있어서 한없이 행복했다. 옥주현 배우는 관객들에게 '내 인생에 들어와 주셔서 감사해요. 이 노래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길 바란다'며 따스한 말을 전했다.    




자유로운 피크닉 뮤지컬  

어두운 객석, 무대를 비추는 조명 아래 숨죽여 지켜봐야 하는 경직된 뮤지컬에서 벗어나 한강공원 잔디에서 돗자리를 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음악이 나오면 어깨를 들썩이며 따라 부르기도 하고 친구들과 감상을 나누며 즐기는 자유로운 뮤지컬 음악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과 즐거운 무대매너와 맛있는 음식, 자유로운 분위기는 행복 그 자체였다.  


원더랜드 피크닉은 뮤지컬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뮤지컬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도 원더랜드 피크닉과 같은 뮤직 페스티벌로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사랑받기를, 더 다채롭게 뮤지컬이 향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전시메이트를 만나면 전시가 두 배는 재밌어집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