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에 작품을 준비했을 때는 시간을 쌓는다는 의미로 여러 선을 겹치면서 우연적으로,
혹은 습관성으로 나온 형태들을 모아 얼굴의 형태를 완성해나갔다면,
최근에 들어 수없이 쌓이는 선들 속에서 내 시선을 집중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을 겹친다'라는 하나의 개념은 나에게 있어
시간을 쌓다는 의미를 충족시켜주었지만,
과연 쌓이고 나서의 화면을 보고
나는 의문점이 생겼다.
이 끝없는 쌓임이 끝나고 나는 계속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가?
이 과정을 겪고도 만족감이 부족하다면, 나는 어떻게 만족감을 채울 수 있을까.
겹침 속에 강조와 생략의 과정을 반복하며 덩어리로서 형태들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형태를 강조하고 생략할 것인가.
'쌓아짐 이후에 덩어리로서 집중하기'
또다시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이 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림과 함께 탐구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