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소희 Feb 21. 2022

“동지가 아니면 인재가 아니다.”

벌써 사 년 전(2019)의 일이다. 네이버 D2 콘퍼런스에서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님의 발표를 들었다. 내가 투자한 회사는 아니었으나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연쇄 창업가 김영덕 대표님의 이야기가 궁금해 오후까지 자리를 지켰다. 기다리던 발표가 시작됐고, 빨려 들어가듯 들었다. (하드웨어 사업을 한다면 김영덕 대표님의 발표를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그날 발표 주제는 아니었지만, 내게는 대표님의 한 마디가 선명하게 남았다.


"동지가 아니면 인재가 아니다."


나는 이 말에 사로잡혀 외우듯 읊었다.  ‘인재라면, 먼저 동지여야겠네.’라고.




저 한 마디는 내게 매년 더 선명한 말이 된다. 결국 일을 되게 만드는 사람은 일면 화려해 보이는 밖의 누군가가 아니라 나와 지지고 볶으며 함께하는 사람들이니까.


얼마  회사 모임에서  분이 대표와 월간 대화*   떵떵거리며 이야기한다고 했다. '창기님, 저는   거예요. 정말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  거예요. 그때 인터뷰에서 멋지게 이야기할  있게 에이치투케이도 대단해지면 좋겠어요.  크게 회사를 키워주세요.' 호쾌하게 자신의 미래를 장담하고, 대표를 나름의 방식으로 독려하고 나면, 다시 일할 힘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동료가 물었다.

*월간 대화: 매월 대표와의 1:1 미팅을 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런 확신이 생겨요?


저는 저를 믿고 회사를 믿어요.
회사의 성장이 내 성장에, 내 성장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어요.
 


흐트러짐이나 수줍음 전혀 없이 단호하게 말하는 동료가 멋졌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 믿음을 지키고 싶다고 다짐인지 소원인지 모를 기도를 했다. 또 하나, 현실 앞에 내가 담대해질 수 있는 건 동료들 덕분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오늘 마지막 연봉 협상을 마쳤다. 회사의 성장은, 같은 목표와 책임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든다. 같은 목표와 책임감을 공유할 수 없다면 우리의 인재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우리의 인재라면 그 사람에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하고 싶다. 올해도 그 마음으로 임했다. 연봉 협상이 통보가 되지 않도록 희망하는 바를 여쭙고 같이 한 해를 돌아보는 등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간 동안 강렬해지는 것은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나의 인재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한 직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