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로맨스를 믿는다.
내일 뭐 해요?
또 두근거리고 말았다.
만나면 항상 무장해제가 되었고
뭐든 잘해주고 싶었고,
잘 보이고 싶었던 사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만남의 시간 속에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었고
행복이었던 사람.
인연이 언제나 그렇듯.
행복은 아픔으로 바뀌는 순간들이 오고
내가 놓쳐야 할 사람이구나 싶을 즈음.
마음을 접기로 하였다.
내 인연이 아니구나.
내 사람이 아니구나.
이제는 희미해졌구나 느껴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되고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더욱 선명해져가는 그의 모습에
여전히 내 마음은 그가 가득하구나 느끼게 되었다.
잊어보려고 발버둥을 쳤던 그 시간들
가까스로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우연히 만나
내게 난생 처음한 물음 하나에
다시 초록색으로 가득 물들어 버렸다.
"내일 뭐 해요?"
또 바보처럼 바라만 보겠지
그는 모르는 내 마음을 혼자 간직하겠지
하지만 그는
사랑에 상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로맨스를 믿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람.
또 한번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 사람.
시간이 지나..
서로서로 좀 더 편해진 지금.
그가 내 인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없지만,
그는 여전히 나에게 귀한 사람이고,
난 항상 그의 행복을 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기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