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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석같은남자 Jun 15. 2016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로맨스를 믿는다.

내일 뭐 해요?


또 두근거리고 말았다.


만나면 항상 무장해제가 되었고

뭐든 잘해주고 싶었고,

잘 보이고 싶었던 사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만남의 시간 속에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었고

행복이었던 사람.


인연이 언제나 그렇듯.

행복은 아픔으로 바뀌는 순간들이 오고

내가 놓쳐야 할 사람이구나 싶을 즈음.

마음을 접기로 하였다.


내 인연이 아니구나.

내 사람이 아니구나.


이제는 희미해졌구나 느껴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되고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더욱 선명해져가는 그의 모습에

여전히 내 마음은 그가 가득하구나 느끼게 되었다.


잊어보려고 발버둥을 쳤던 그 시간들

가까스로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우연히 만나

내게 난생 처음한 물음 하나에

다시 초록색으로 가득 물들어 버렸다.


"내일 뭐 해요?"



또 바보처럼 바라만 보겠지

그는 모르는 내 마음을 혼자 간직하겠지


하지만 그는

사랑에 상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로맨스를 믿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람.

또 한번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 사람.


시간이 지나..

서로서로 좀 더 편해진 지금.

그가 내 인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없지만,

그는 여전히 나에게 귀한 사람이고,

난 항상 그의 행복을 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기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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