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자신의 일 중에 가장 힘든일은??
얼마전에 낯선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그 교육에서는 큰 주제는 '공감'
처음 보는 낯선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낯선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테지만,
다들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나갔다.
공감의 주제는
'최근의 자신의 일 중에 가장 힘든일은??'
나의 짝이었던 여 선생님.
한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중이라고 했다.
그녀의 고민은
딱딱한 학문인 한문을 일년반동안 가르치면서
애들이 좀더 재밌고 흥미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학생들도 어렵게 바뀌어 왔는데
이제 새학기가 되면 육아휴직이 끝난 학교 선생님이 복귀를 하시고
그 선생님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수업스타일때문에
아이들이 한문에 흥미를 잃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떠나온 학교에서 아이들이
샘 수업이 그리워요라고 하면서 연락올때마다 느꼈던 그 감정이었던 것같다.
교육자로서 가르칠 때 가장 고민하는 순간..
너무 공감이 되는데.. 말로 하기가 어렵다.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 심사를 받으면서.
내가 해왔던 수많은 사회서비스 사업들이 종이 한장의 서류로 평가되었던 일,
한 달에 한번 경험하는게 무슨 교육이 되냐는 심사위원에 맞서,
'단 한시간을 해도 아이들의 인생에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라고 이야기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니,
그녀의 눈시울이 빨개진다.
"선생님, 저는 단 한시간을 교육을 해도
그 아이의 인생에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선생님은 일년 반이나 사랑을 다해 가르쳤어요.
뒤에 선생님께서 오셔서 아무리 딱딱하고 권위적인 수업을 하셔도
아이들이 재밌는 과목이다라고 느꼈던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거고
공부할 때마다 선생님 생각이 날거에요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빨개져있던 큰 눈에서
눈물이 뚝뚝..
주위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진행자가 왜 우냐하니.
앞에 분이 공감을 너무 잘해주셨다고 한다.
비슷한 내 경험.
힘들었던 내 경험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다들 보고 있는데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고맙다고 한다.
민망하다..
"아.. 우리 엄뉘가 여자 울리지 마라했는데.."
라고 이야기 하니 다들 빵 터진다.
그녀도 울다가 웃는다.
다행이다.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했지만
오히려 내가 공감을 하면서 힐링이 된 기분이다.
3분간의 짧은 대화였지만,
아이들에게 즐겁게 수업해주려고 하는 그 열정을
다시 키울수 있었고,
내 아팠던 일화들도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나도 진심을 담아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히려 내가 공감을 하면서 힐링이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