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필사로 시작하는 교실 이야기
복직과 함께한 코로나 시대 이후,
출근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 가짐이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오늘도 이 공간에 들어설 수 있음에 감사한다 는 것.
그것은 지난밤 우리에게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임에,
우리 가족이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임을 알기에
똑같은 일상을 반복할 수 있다는 건 감사함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11월을 맞이하며,
제법 공기도 더 차갑게 느껴지고,
그래서인지 교실의 기운도 더 차갑게 느껴진다.
지난주 아이들과 '발도르프 별 접기'를 했다.
다른 일반색종이와 다르게 이 종이는 빛이 투영했을 때 그 비침이 참 예쁘고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쓸쓸했던 창가도,
이 별들로 조금은 더 따뜻해졌다.
아이들마다 각자 접은 자신의 별,
2주에 한번씩 새로운 별을 접어 볼까 생각하고 있다.
교실에 들어선 후,
공기가 차갑지만 환기를 시킨 후,
커피를 한잔 내리고
컴퓨터를 켜기 전에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편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그날의 묵상을 필사하고 있다.
이미 몇 번을 읽은 책이지만 필사를 통해 다시금 그 글글자에 숨은 뜻을 보게 된다.
순례자는 길 위에서 자신의 근본과 소명과 한계를 의식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꾸만 스스로 '아는 사람'인 듯 여깁니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 '찾는 사람'이 되는 것이 순례의 길입니다.
(p.18, day2)
어제의 나는 '찾는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했다.'
오늘도 내가 만나는 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그저 하루에 머무르는 삶의 시간 '크노로 스'가 아닌
생명으로 채워지는 시간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하며 지내고자 한다.
지금 나와 얼굴을 마주하는 이 아이들을 정성으로 대하는 동안,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난 아이를 신랑에게 패스 하듯이 넘기고 온
나의 테오도
엄마가 꽉 채워주지 못한 아침공기의 서늘함을
어린이집에서 또 선생님들의 정성이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으리라 믿고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