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짓는다는 것은 중요해
다른 사람들은 엄마가 너의 공부에 엄청 악착일 거라 생각하지만
아는 사람들만 알지,
한글 한번 붙잡고 해 본 적 없고, 학교 들어갈 때 까지도 수세기도 안 해봤으니.
한글은 엄마가 매일 책 읽어 주는 것, 어린이집 친구들한테 동냥공부하듯 알음알음 알게 되었지.
입학 후, 이제 조금씩 (정말 조금씩) 하루 두장 연산을 하고 있어.
사실, 그거 굉장히 어려운 거야
학교에 다녀와서 피곤하고 쉬고 싶은 건 41살 엄마도, 8살 테오도 똑같은 마음인데
테오는 또 자리에 앉아 무언갈 하고 있잖아.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40일 차 과정 학습지를 한 권 다 끝낸 날.
네가 정말 기특해 우리는 책씻이 파티를 하기로 했지.
책거리라고도 하는 이 것이 뭔지는 잘 몰라도 그저 파티라는 것에 신이 나고
그동안 열심히 해온 노력과 시간을 엄마 아빠가 알아주는 것 같아 기뻐하던 너.
네가 먹고 싶은 음식도 고르고, 선물도 하나 받기로 했지.
음식은 가락국수- 그래서 엄마가 동네에서 맛있는 가락국수집을 찾았고,
선물은 요즘 푹 빠진 '고 녀석 맛있겠다.' 11,12권이 갖고 싶다 하여 주문해 주었단다.
아빠는 네가 기특하다고, 야구 보드게임을 함께 골라오셨어.
네가 문제집 한 권을 풀었다고 해서 수학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엄마 아빠는 그저 너의 꾸준함과, 찬찬함을 칭찬해 주고 싶은 거야.
무엇인가를 마무리 짓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거든.
실은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