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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이 나서 사라졌다

by ORANGe TANGo

1. 감독: 빅터 플레밍(1939)


2.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을 원작으로 함.


3. 영화가 아슬아슬하게 불륜인듯 아닌듯 줄타기를 하다가 끝나버리는. 엔딩 보고 기가 차서.


4. 주인공 스칼렛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애슐리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그녀의 사촌 멜라니와 결혼해버림. 욱해서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결혼하지마자 전쟁에 끌려가 사망. 이후 돈에 쪼들리던 스칼렛은 전부터 자신을 좋아하던 부잣집 남자와 결혼. 그 역시 죽고 마는데.


5. 첨부터 좋아하던 애슐리가 멜라니와 결혼했음에도 지속적으로 그에게 구애를 하던 스칼렛. 영화를 보다보면 이게 그당시 미국의 문화인가 싶을 정도로 대놓고 여우짓을 해버리는데. 그것도 몇 십년동안. 애슐리 역시 넘어갈듯말듯 하다가 스칼렛에게 넘어가지 않고 멜라니와의 결혼 생활을 혼신의 힘을 다해 유지함.


6. 멜라니 역시 스칼렛이 자신의 남편을 좋아한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리고 끝내 불륜 현장을 목격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아들을 끝까지 보살펴준 스칼렛이였기에 뭐라고 한마디도 못함.


7. 그러던 중 전부터 스칼렛을 좋아했지만 비혼주의자였던 렛트를 새 남편으로 맞이하게 되고, 딸도 한명 낳아 잘 키우고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애슐리만 바라보던 스칼렛에게 환멸을 느낀 나머지 이혼을 하게 됨. 이후 둘째 유산과 딸의 죽음으로 침울하던 와중에 멜라니마저 죽게 되면서 애슐리를 독차지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되지만, 애슐리가 진짜로 사랑했던 여인이 멜라니였다는 걸 알고 이내 포기하고 렛트에게 돌아가려 함.


8. 결국 스칼렛과 렛트가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더니, 끝까지 애슐리만 바라보던 스칼렛을 보고 렛트는 떠나버림. 저 사람이라도 잡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에라이 모르겠다, 어차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걍 내일 생각하자라며 영화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버림.


9. 설마했는데 불륜막장 드라마였음! 바람과 함께 무엇이 사라졌을까 내내 고심하며 봤는데, 그냥 작정하고 바람피길 원했던 거임.


10. 아무튼 영화의 배경은 남북전쟁 전후이고, 전쟁 상황 속에서 굶어죽지 않고 그저 살기 위해 처절하게 생활하는 유복했던 여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음.


11.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관왕을 수상했지만, 영화는 노예제를 찬성하던 남부지역을 미화시키고 수동적으로 생활하는 흑인노예의 모습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음.


12. 주인공 스칼렛 역에 그 유명한 비비안 리가 연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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