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쪽

아버지는 왜 남쪽에 가고 싶어했을까?

by ORANGe TANGo

1. 감독/각본: 빅토르 에리세(1983)


2. 소녀 에스트레야가 어릴 적 자신과 아버지 아구스틴의 관한 이야기를 1인칭 관점에서 서술하는 영화.


3. 구체적인 장면은 없지만 산 너머 총소리가 들리는 장면으로 보아 스페인 내전을 다룬 영화가 아닐까 생각함.


4. 영화에서 '남쪽'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 보아야 함. 영화에서 나오는 남쪽의 이미지는 사랑이 있고, 고향집이 있는 곳이지만, 아버지 아구스틴은 오랫동안 그곳을 방문하지 않음. 아구스틴과 그의 아버지의 갈등으로 아구스틴은 집을 떠났다고 했지만, 이는 스페인 내전을 암시하는 듯한 것처럼 보임.


5. 실제로 스페인 남쪽의 안달루시아 지역은 내전에서 패한 공화파의 절대 지지 지역이었다고 함. 수많은 사람들의 사살되었다고.


6. 스페인을 집권한 프랑코 정권은 내전의 전말을 침묵하게 하였다고 함. 영화 내에서도 아구스틴은 그의 딸 에스트레야에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고, 에스트레야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됨.


7. '남쪽'은 어쩌면 아구스틴의 기억에서만 존재하는 곳 혹은 침묵으로 봉인된 스페인의 현대사를 말하는 걸 수도.


8. 영화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연출 방식으로 절제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음.


9.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미완성된 작품이었다는 점. 제작 문제로 되려 의도치 않은 단절이 더 호평이었다고. 아버지가 그렇게 가길 열망하던 남쪽으로 딸 에스트레야가 가게 되는 영화의 결말이 뭔가 뭉클한 감정을 좀더 고조 시켰다고 느낌.


10. 영화 말미에 신원불명의 시신 한 구가 나오는데, 이는 어쩌면 가출한 줄 알았던 아구스틴의 시신이 아닐까 생각해봄.


11. 인물의 입체감이나 서사성이 뚜렷했더라면 좀더 나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봄. 또한 '남쪽'의 상징성도 좀더 깊이 있게 그려냈더라면 확실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봄.



MV5BMzlkZmIyMmEtM2JjYy00ZDU4LWI0NjctM2MzNTAzYTBmYTVkXkEyXkFqcGc%40._V1_FMjpg_UX1000_.jpg?utm_source=chatgpt.com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팅